# 포켓피씨 와 아이폰 그리고..

Apr 10, 2010/Jul 03, 2015
포켓 피씨라는 제품군을 처음 접한건 2005년 즈음이었던것 같다. 때마침 폰을 잃어버렸던 차였고 아는 형이 PDA 관련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포켓피씨라는 제품군에 눈길이 가기 시작했다. 우리는 그것을 포켓피씨 또는 PDA 폰이라고 불렀다. 쓰기엔 지금 생각해도 좀 불편한 점이 많았던것 같다. 터치가 되는것 자체가 신기했던 시절이지만, 작은 화면에 윈도우 시작 버튼을 누르기엔 정말 불편했다. 어떻게 보면 그때의 하이엔드 테크놀로지에 대해서 신기해 하는 동시에 불편함을 감수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지금의 아이폰 처럼. 그래두 포켓피씨를 사용할때의 가장 큰 즐거움은 역시 테마적용이었다. 자체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은 개발자나 할수 있는 일이었지만 테마를 적용하고 수정하는 일은 그 당시 포켓피씨 유저면 당연히 할수 있었던 일이었다. 현대의 핸드폰은 스스로의 아이덴티티를 나타낸다. 단순히 기종 자체로 다른 사람과 차별화를 하는 것에서 벗어나 같은 기종이라도 첫 화면을 꾸밀수 있다는것은 굉장한 차별화를 이끌어 내는 작업이었다. 첫화면에 하루 일과를 보여주고, 날씨를 보여주는 등의 테마 적용은 스스로를 차별화함과 동시에 자신에게 맞는 핸드폰으로 튜닝하는 즐거움을 주는 행위였다. ![](http://ash84.net/wp-content/uploads/1/cfile21.uf.1615180E4BBFCF848876ED.png) 이러한 첫화면 튜닝에 대한 부분은 아이폰에서 지원하지 않는 부분이었기 때문에 많은 착한 개발자 분들이 탈옥을 만들고 그 안에서 테마며 첫화면 튜닝과 같은 작업들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결국 기존의 포켓피씨에서의 첫 화면 튜닝에 대한 경험이 아이폰에서의 불편함을 개선시킨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아이폰 4.0 OS에서 배경화면에 대한 부분이 추가된것 처럼, 아이폰이 새롭게 스마트폰이라는 영역을 개척했다고는 하지만 이전의 많은 시행착오 들이 없었다면 불가능 했을것이다. 또한 새로운 아이폰 4G 역시 기존의 사용자가 가지고 있던 경험들을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포켓피씨는 무조건 후지고 아이폰은 무조건 좋다는 말은  아이폰에 대한 무지한 충성맹세일 뿐이다. 또다르게 생각해 보면, 이 시대의 아이폰에게 우리가 불편하다고 생각하면서 감수하고 쓰는 것들이 5년후에 새로운 X폰에서 해결되어서 나올수도 있다. 아이폰의 놀라운 터치감 처럼 말이다.

#dev  #아이4G  #아이폰  #포켓피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