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 곧 입사 1년차.
이제 곧 입사 1년차가 된다. 작년 6월 10일에 입사 했으니 말이다.
첫사랑, 첫만남 등 모든 처음으로 시작하는 것 들에 대해서 사람은 오랜 향수와 그리움을 가지고 있다. 그 만큼 그 당시의 설레임이 존재하기 때문에 그럴것이다. 내가 이 회사를 선택한 이유는 막연한 두려움 때문이었던 것 같다. IT 업계의 여러가지 문제점들, 잦은 야근, 말도 안되는 개발일정, 턱없이 부족한 연봉과 복지 이런 모든것들이 싫어서 지금 다니는 회사를 선택한것 같다. 조금은 구글스러운 회사를 찾다보니 말이다.
1년이라는 회사생활동안 많은 것을 배운것 같다. 기술적인 면에서는 팀워크로 일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배우고, 직접적으로는 코드 속에서 다른 사람의 코딩 방식, 패턴의 적용 등등 수없이 많은 것 들을 배웠다. 처음 프로그램을 개발하기전에 해야하는 각종 모델링들부터 시작해서 프로그램 분석하는 방법까지. 그리고 문서화까지. 작은 회사에서 배울수 있는 많은 것들을 배웠다. 아니 어쩌면 아직은 다 못 배운것 같다.
짦은 시간이었지만, 배울수 있었던 5개월 가량은 정말 행복했던것 같다. 대학원에서 조차 들어주지 않던 아이디어는 곧장 프로그램에 담기는 모습을 보면서 뿌듯하기도 했고, 야근을 하면서도 그렇게 답답하거나 열받지는 않았다. 못치는 당구도 치고, 그리 좋아하지 않았던 야구도 재밌게 보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 많은 사람들이 곁에 없고 또 새로운 사람들이 곁에 있다. 입사 1년도 안된 신입이 견디기에는 조금은 혼란스러운 일들이 많이 생겼고 나는 소용돌이의 곁에서 묵묵히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사람은 사람대로 사정이 다 있기 때문에. 그런 과정을 지켜보면서 다른 사람은 몇 년 혹은 몇 십년이 걸려서 배울수 있는 것들을 배울수가 있었다. 모라고 여기서는 말할수 없지만, 사회의 부조리, 인재가 되려고 목매는 사람들의 단모습, 꿈보다 돈을 쫓는 사람들 등등 특히 그 중에서 가장 크게 깨달은 것 중에 하나는 바로.
가장 못 믿을 것은 ” 사람의 말 ” 이라는 것이다.
그냥. 써 보고 싶었다. 입사 1년차를 앞둔 이 시점에서 내가 이 회사에서 1년동안 무엇을 했는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