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그냥 그랬을 지도 모른다. 돌아보면 피곤하고, 추억하기엔 너무 먼 기억.

나는 그렇게 27살의 오늘을 살고 있지만, 지나치게 어리지도 지나치게 나이들지도 않았다. 어쩌면 그래서 더 어린시절의 기억과 현실 그리고 성공이라는 SF 로망 판타지에서 헤매이는 지도 모르겠다.


 

천구백 몇 년도, 내가 살던 곳은 이제 막 개발이 시작된 어느 허름한 마을이었다. 어머니와 아버지를 따라 이사를 다니던 나는 어느덧 콩크리트 먼지가 흩날리는 아파르라는 곳으로 이사를 왔다. 1동부터 5동은 아랫동네, 5동부터 10동은 윗동네. 벙어리 처럼 풀, , 메뚜기 등과 애기하던 시절을 벗어나 피아노 레슨도 받고, 놀이터에서 뛰어 놀기도 하고, 아침이면 여김없이 토큰을 끊어서 학교로 갔었다.

 

버스는 아파트를 나와서 개발지역을 벗어나고 남한강을 건너 시내로 들어갔다. 시내에 보이는 풍경은 작은 시내였지만, 그때의 나에게는 명동이자, 신촌이었다. 모가 그리 신나는 지도 모른채 학교 문방구는 늘 붐볐고 그래도 나는 그 틈에 있진 않았다. 그냥 시시했다기 보단 문방구 옆에 골목길이 무서워서 문방구가 싫었다.

 

여김없이 국민은행 앞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그렇게 나의 하루는 저물어 갔다. 별 다를것도 없고 어떻게 보면 27살의 나의 직장인 일상보다 더 지루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두 한가지 그곳에서 재밌었던.. 아니 조금은 애잔했던 이야기를 꺼내보면

 

아파트에서 산지 2, 나는 아파트 생활에 적응했고 여김없이 아랫동네, 윗동네끼리 싸우고 어머니들은 오락실 가는 것을 막았다. 그런데 어느날 부터인가, 아랫동네에서 윗 동네로 가는 사이에, 이상한 건물이 들어섰다. 아니 어찌보면 드라마의 평창동입니다. 라고 외치는 사모님이 살 것 같은 그런 집. 대문이 있다는게 그리고 그 안에 정원이 있다는게 이상했다. 그때의 나에게 아파트가 최고였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