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 광팬이 쓴 뒤늦은 인셉션 후기.
이딴 단어의 뜻, 정의는 몰랐다. 그냥 봤다. 나는 레오팬이니까.
이미 여러 블로거분들이 인셉션에 대해서 포스팅을 하고 이제는 인셉션 분석기까지나오고 있는 마당에서 무슨 인셉션에 대한 포스팅이냐고 지나칠 분들이 있겠지만, 그래도 나는 한다. 왜냐하면 나는 레오 팬이니까.
Leonardo DiCapr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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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더 레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싶다. 사실내가 가장 싫어하는 레오의 작품은 다름아닌 [로미오와 줄리엣]이다. 사실 처음 봤을때, 현대극으로 탈 바꿈 했음에도 불구하고 내용 전달이제대로 안됐고, 대사 역시 좀더 현대풍으로 바꿨으면 했다. (손발이오그라드는 대사는.. 정말 안습)
그때의 레오는 정말 잘생겼다. 잘생겼다는것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극치. 그게 바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모습이었다. 그런 그가 변해갔다. [타이타닉]에서는크게 변한 것을 못 느꼈지만, [캐치미이프유캔]에서는 미소년같은 모습임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지폐공장에서의 울부짖음 씬은 레오가 변해가고 있음을 느끼게 했다. [갱스오브 뉴욕]에서의 복수하고자하는 자의 모습이라던지, [에비에이터]의 결벽증과 편집증을 앓고 있는 하워드 휴즈를 연기하는 모습은 점점 배우라는 사람들의 모습을 닮아가고 있다는생각이 들었다.
사실 나는 그의 영화 중 [에비에이터]를 가장 좋아한다. 에비에이터 만큼,레오 혼자서 나오는 영화도 드물다. 그렇기 때문에 스스로의 배우로서의 모습과 연기력으로모든 영화를 채워나간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영화에서 그는 더 이상 미소년도 아니였다. 수염도 나고, 배도 나오기 시작한 그의 모습은 정말 인간적이었고, 그는 영화에서 레오가 아닌 광적인 모습으로 변해가는 하워드 휴즈 그 자체였다.
그 이후의 영화들에서 그는 더 이상 미소년 레오는 없다고 말한다. [블러드 다이아몬드]에서의 용병의 모습이나 [레볼루셔너리 로드]에서의 현실에 찌들어가는 가장의 모습, 그리고 최근의 영화 [셔터아일랜드]에서의아내와 아이를 잃은 정신병 환자의 모습은 그의 연기력이 얼마나 뛰어나고 발전해 나가고 있는지를 여과 없이 보여준다. 다시 **인셉션**으로 돌아와보자. 나는 인셉션의 배경에 동양사상의 호접지몽이 있다는 둥, 매트릭스의 확장 판 이라는 생각은 가지고 있지 않다. 다만, 영화소재 자체가 꿈이라는 일상적 소재를 얼마나 신선하게 이용했는지를 보았고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연출력에서놀랐다****.**
인셉션은 복잡한 영화다. 꿈의 층, 그리고 꿈을 만드는데 필요한 사람들 그리고 그 속에서 꿈에서 생각을 심으려고 하는 과정을 보면 사실 복잡하고짧지 않은 영화다. 조금이라도 졸아버리면 놓쳐버리는 영화라는 생각이 보는 내내 들었다.(그리고 약간은 졸았다. 그런데 우습게도 마지막 장면에서 나는.. 너무 안타까웠다. 진심으로 코브의 토템인 팽이가 쓰러졌으면 하는마음이었다. 다들 그랬으리라 믿는다.
영화에서 레오는 왜 코브가 그렇게 인셉션에 성공해야만 하는지에 대한 절실한 동기를부여하는 역할을 맡았다고 생각한다. 인셉션에 성공했는데, 다른팀원들이 많은 돈을 받고 빠이빠이 헤어지는 영화라면 우리는 지금 이렇게 인셉션에 열광하고 다른 사람에게 추천할 수 있을까?
그런 영화라면 이 영화는 오션스일레븐과 다를 게 무엇인가?
영화는 아리아드네를 통해서 코브의 아픈 과거에 대해서 조명하기 시작한다. 사실 영화를 볼 때는 왜 아리아드네가 저렇게 코브의 기억에 대해서 알려고 하는지 의문이었지만, 첫 번째 꿈에 도착하자마자 코브의 기억이 꿈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되고 결국엔 코브의 기억이 인셉션의 성공과실패를 좌우하게 된다.
어쩌면 꿈이라는 소재 자체가 인간의 무의식과 맞닿아 있기 때문에 코브의 내재된감정과 기억이 인셉션 시, 하나의 요소로 발현된 것이라고 생각할 수 도 있을 것 같다.
한편 이런 생각도 해보았다.
단순히, 새로운 소재의 기술적인 부분만 치중한 영화라면 이렇게성공할 수 있었을까?
이 영화는 참 잘 만들어진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적절한 SF 적인 요소와 일상적인 소재 그리고 의문을 남기는 열린결말과 사람을 애타게 만드는 감동적인 요소까지. 어쩌면 매트릭스와 비교해보면 좀더 인간적인 요소를 추가했다고할 수 있겠다. 물론 그 중심에는 코브가 있다.
꿈,꿈,꿈!! 만큼 좋은것이 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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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셉션을 보면서 느낀 점은 꿈이라는 것이 어쩌면 우리의 일상에 상당한 영향을미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해 보면 내가 깨어 있는 시간은18시간 정도 된다고 하면 나머지 6시간은 자는 시간, 즉, 무의식의 시간이다. 어떻게 보면 그건 또 하나의 인생이다. 이상하게 사나운 꿈을 꾸면 그날 일진이 안 좋거나 기분이 안 좋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그렇다면, 꿈을 설계하고 내가의도한 대로 꿀 수 있다면?
좀더 실제 현실 속에서의 내 일상이 나아지지는 않을까?
그리고 그러한 일상이 반복된다면?
내가 꿈꾸는 인생이 펼쳐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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