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연대 436기 전문연구요원 기초군사훈련 후기
9월 9일에 들어가서 10월 8일에 나왔습니다. 저는 참고로 27살이며, 들어갈 당시의 몸무게는 98kg 이었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들어가는 동안 진짜, 마치 2년 군대가는 듯한 느낌으로 들어 갔습니다. 미치겠더군요. 진짜,.
연무문이 아닌 입소대대로 가야한다는 것을 미리 알려드리면서 시작할게요.
일단 입소대대로 가시면, 근처 식당에서 부모님과 함께 식사를 하면서 다른것은 몰라도, 깔창, 시계 무릅 및 팔꿈치 보호대는 꼭 사야 합니다. 특히 시계는 진짜 필수 입니다. 어설프게 집에 있는거 가지고 가지 마세요. PRI, 각개 하고 가면 시계 부품의 1/3이 없어져 있습니다. 그러므로 싼 5천원 짜리 시계를 사가시기 바랍니다.
일단 입소대대에 들어가면 연병장 같은 곳에서 여러분을 세우고 부모님이 계시기 때문에 살살 대해줍니다. 군대는 어쩌구 저쩌구, 시설이 좋느니 하면서 등등. 그리고 부모님이 가시고 나면 일단 잘 안보이는 연병장으로 이동시킵니다. 전문연구요원만 그날 다 들어가는게 아니라, 4주 훈련 받는 애들. 즉, 공익, 의경도 같이 갑니다.
소연병장에 모이면 전문연구요원을 지역별로 짜르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다시 줄을 세우기 진짜 많이 아픈 사람에 대해서 한번더 선별을 합니다. 그리고 나서 이상한 강당에 모아놓고, 신상명세서를 작성하고, 훈련병 수첩을 나누어 줍니다. 참고로 군대에서 훈련병 수첩과 볼펜을 필수임을 알려드립니다.
그리고 나서는 다시 연병장으로 나옵니다. 연병장에 나오면 이제 진짜 조교들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어요. 검은색 모자는 소대장, 빨간색 모자는 분대장이라고 생각하면 될것 같습니다. 여기서는 키 별로 선발을 합니다. 180 이상, 175 이상 등등 이렇게 나오게 되는데, 이러게 분류하는 이유는 분대를 만들기 위해서 입니다. 즉, 여기서 줄을 잘 서야 하는데, 자신이 키가 크다고 가장 먼저 나가거나 하면 분대의 첫 교번이 될수 있습니다. 참고로 첫 교번은 병기함 담당 훈련병 및 잡다한 일을 하므로 절대 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또 키가 작다고 165 이하에서 나가면 분대내 맨 마지막 교번이 되는데, 이건 배식소대에서 짬처리(음식물 쓰레기 처리)에 걸리기 때문에 가급적 피해주시길 바랍니다.
그렇게 자르고 나면 이제 슬슬 제식훈련을 합니다. 사복을 입고, 가방을 든 상태에서 말이죠. 더운날에 가면 정말 죽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군대는 줄과 발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여러분이 옷을 갈아입으러 가는 동안에도 줄을 맞추게 합니다. 여기서 잘 못하면 그냥 앞에 사람 발에 자신의 발을 맞추세요. 그게 제일 편합니다. 제가 있었던 25연대는 좀 멀기 때문에 입소대대에서 육교 건너서 한 40분 이상 걸어 갔던것 같습니다. 가방을 왼손에 파지하고(들고 라는 군대용어). 그러므로 가급적 핸드백이나 숄더백은 가져가지 마시길. 어깨 빠집니다.
입소대대에서 연대로 이동하게 되면 생활관이라는 곳에 위치하게 됩니다. 하나의 생활관은 몇개의 중대가 들어가 있는데, 다른건 필요없고 그냥 한 방이 하나의 분대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분대원은 대충 10~11명이므로 같이 먹고 자고 씻고 자야할(한 침낭에서는 아니고 ㅋ) 전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분대원 위에는 분대장이 있느데 애네들은 그냥 조교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냥 여러분의 동생보다도 어리다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나이 많아 봤자 23살 이므로 어리게 봐주면 돼지만, 그래도 조교이기 때문에 말을 잘 들어야 겠지요.
처음에 들어가면 일단 짐 검사를 시작합니다. 여기서 진짜 진짜 진짜 중요한데, 분대장들이 바쁘기 때문에 짐검사 전에 약간의 틈이 있을때, 먹을거라던지, 면도기라던지, 책이라던지 뺏길수 있는데, 뺏기기 싫은 것들을 여러분 뒤의 모포(화투칠때 쓰는 담요) 사이에 일단 짱 박는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참고로 이때 뺏긴 짐들은 약이 아닌이상 한달 전까지는 절대 받을수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저도 그냥 다 줬다가 진짜 후회 했습니다.
그리고 나면, 뒤의 관물대에 전투복 3벌이 걸려 있는것을 알수가 있습니다. 군대에서 사이즈 조정은 스스로 해야 합니다. 즉, 관물대에 있는 옷이 안 맞으면 분대내에 사람들과 맞춰보고 없으면 다른 분대에 가서 다른 사람과 바꿔야 합니다. 웬만하게 큰 사이즈가 아니면 분대장들이 절대 안 도와 줍니다. 3벌을 맞춰야 하는데 사이즈가 없다고 2벌을 맞추는 경우가 있는데, 그러지 말고 어색하더라도 다른 분대 가서 3벌 찾아 오는게 낫습니다. 나중에 각개나 유격을 갔다오면, 세탁공장에 보내게 되는 데 그러다 보면 진짜 옷이 없어서 못 입는 경우가 생기므로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옷을 다 입었으면, 머 밥을 먹기도 하고 그런데, 짬밥은 그냥 처음에는 먹을만 한데 점점 뒤로 갈수록 아니올시다라고 우선 말씀드리고 싶네요. 밥을 먹고 나면 첫 점호를 하게 됩니다. 군대에서는 9~10시까지는 점호라고 생각하시면됩니다. 실제로는 9시 반에 시작하는데 9시에 점호청소를 합니다. 9시 반에 첫 점호할때는 아마 요대라는것을 차게 될것입니다. 바지 벨트외에 수통이나, 탄알집을 끼는 벨트인데, 좀 무겁고 사이즈 조절이 안됩니다. 그러므로 사이즈를 조금 느슨하게 해서 배가 아닌 허리에 차고 점호를 받길 바랍니다.
참고로, 몸이 무거우신 분들, 저같은 ㅋㅋ 그런 분들 특히 요대를 너무 타이트하게 해서 배에 차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러면 숨 못쉬어서 쓰러집니다. 제가 쓰러졌거든요. 주의하시길.
목요일에 입대를 하면, 목금토 3일 동화교육 기간이라고 해서 야외훈련을 거의 하지 않습니다. 아침은 6시에 시작하는데, 일어나서 전투복으로 환복(옷갈아입는다는 뜻, 지겹게 들을것임)하고 전투복 신고 나가서 연병장에서 아침점호하고 도수체조 하고, 구보하고 하루가 시작됩니다. 동화교육기간에는 도수체조와 구보는 하지 않습니다. 그기간에는 도수체조를 배우게 됩니다. 정신교육 위주로 하게 되고 우리 연대의 위치나 시설 그리고 상벌점제도, 훈련스케쥴에 대해서 알게 될것입니다. 참고로 저는 동화교육 3일동안 3kg 빠졌습니다. 그만큼 긴장하게 되는 3일이겠지요.
일요일에는 종교행사를 가게 되는데, 체력이 없으신 분들은 꼭 가시길 바랍니다. 전투복에 전투화를 빨리 적응해야 하기 때문에 빠지지 말고 주간 야간 다 가시고 발 아프신 분들은 주간만 가시는게 좋습니다. 어디가 좋느니 하는 것은 뒤에서 따로 알려드리겠습니다.
일요일이나 2주에 한번있는 토요일은 놀토라고 해서 기상시간이 7시입니다. 조금은 푹 잘수 있겠지요.^^
이제부터 본격적은 훈련입니다. 연대에 위치에 따라서 교장까지의 거리가 있기 때문에 그것은 조금은 주관적이라고 먼저 말씀드리고 시작하겠습니다.
**훈련**
**제식훈련**
난이도 : 하
교장거리 : 매우 가까움
이 훈련은 입소식을 하기 위해서 하는 훈련인데, 아주 간단합니다. 기본적으로 전문연구요원이라면 쉽게 할수 있는 부분입니다. 바른걸음, 큰걸음 좌양좌, 우양우, 받을어총, 세워총 등등 입소식을 위한 제식훈련이라고 생각하시면 될것 같습니다. 다만 총의 무게에 조금 적응이 안되실듯.
**경계교육**
난이도 : 중
교장걸: 40분이상
경계교육은 말그대로 초소나 무기고에서 경계근무중에 근무를 하는 절차를 배우는 시간입니다. 다녀오신 분들은 왜 난이도 중인가 하는 분들이 계시는데, 이게 첫 영외훈련이고 방탄모쓰고 수통에 물을 가득 채우고 총을 들고 가기 때문에 상당히 지치는 훈련입니다. 뒤의 다른 난이도 중의 훈련에 비해서 약할수 있지만, 시기적으로 받을때 충분히 짜증나는 훈련입니다. 드리고 경계교육 특성상 움직임이 많습니다. 소리도 많이 질러야 하고 교장내 이동도 많기 때문에 쉽게 지치게 되더라구요. 그리고 훈련병들은 처음으로 공포탄을 쏴 보는 시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필자는 이 훈련을 다녀와서 더위를 먹어서 의무실에 입원을 했습니다. 중대장과 대대장, 소대장이 너 왜그러냐며 깜짝 놀랐다고 합니다. ㅋㅋ
**기계 훈련**
난이도 : 최하
교장거리 :없음 실내교육
이건 머리 좋은 전문연구요원 이라면 금방 익히는 부분입니다. 즉, 사격에 앞서서 총의 구조와 해체 방법에 대해서 배우는 시간인데, 용어가 낯설어서 그렇지 쉽게 익힐수가 있습니다. 용어는 반드시 숙지하시기 바랍니다. 왜냐하면 단순히 용어가 아니라 실제 사격시 쓰는 용어기 때문에 몰라서 어리둥절하면 사격할때는 난리납니다. 벌점 15점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ㅋㅋ
**사격자세훈련(PRI) 1일차**
난이도 : 상
교장거리 : 가까움 걸어서 10분
일명 피나고 알배기고 이갈리는 훈련이라 해서 하는 PRI 훈련. 이 훈련의 가장 힘든점은 바로 업드려쏴 자세입니다. 총의 무게가 거의 노트북 수준인데, 땅 바닥에 총을 팔꿈치로 지지하는일은 처음에 진짜 어렵습니다. 팜꿈치가 다 나가기 때문에 꼭 팔꿈치 및 무릅 보호대가 필수 입니다. 제1, 2 업드려쏴, 무릅쏴, 서서쏴, 쪼그려쏴, 무의탁자세(?)에 대해서 배우긴 하는데, 4시간만 할당되어 있기 때문에 업드려쏴만 자신의 몸에 맞게 숙달하면 됩니다. 나중에는 진짜 이 업드려쏴 자세가 젤 편하다는. .ㅋㅋ
**사격자세훈련(PRI) 2일차**
난이도 : 하
교장거리 : 가까움 걸어서 10분
군대 훈련은 이상하게 1일차가 제일 힘들더라구요. ㅋㅋ PRI 2일차는 8시간 교육입니다. 이때에는 자세훈련을 하긴 하지만, 실제 기록사격을 위한 구호라던지 입소후쏴의 절차에 대해서 오전에 배우기 때문에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다만 오후에는 영점사격훈련이 있는데, 사격 하는게 아니라 내가 조준한 점을 3번 지정해서 작은 원안에 들어오게 만드는 것입니다. 볼펜으로 하기 때문에 볼펜이 필수이고 정말 자주 움직여야 하는 훈련이므로 귀찮습니다. PRI 이므로 꼭 보호대 착용하시구요.
**영점사격**
난이도 : 중
교장거리 : 가까움 걸어서 20분
영점사격이라고 해서 M16에는 크리크 라는 것이 있는데, 자신이 아무리 표적을 보고 쏴도 이상한곳에 맞는 수가 있습니다. 그게 크리크 조정이 안되서 그러는 것인데, 영점 사격을 통해서 기록사격 전에 크리크조정을 하는 시간이라고 보면 될것 같습니다. 실제 첫 실타사격이기 때문에 많이 쫄게 됩니다. 영점사격은 좀 쉽지가 않더군요. 영점사격은 못해도 상관이 없지만, 그래도 크리크는 제대로 조정이 되게 해야합니다. 왜냐하면 크리크 조정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절대로 기록사격에서 잘 쏠수가 없습니다. 영점사격은 25M 전방에 있는 종이에 쏘게 되는데 가늠좌로 보면 그냥 점입니다. ㅋㅋ 잘 쏘시길. 참고로 실탄사격은 중대장 통제하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합니다. 하라는대로 해야지 안그러면 벌점 및 크게는 사고로 이어질수 있습니다.
**기록사격**
난이도 : 하
교장거리 : 가까움 걸어서 10분
기록사격은 이제 실제 평가가 들어가는 부분입니다. 평가를 한다고해서 크게 자신의 신변이 달라지진 않지만요. 입소후쏴 10발, 업드려쏴 10발 총 20발을 쏘게 되는데, 만발자(20/20)에 한해서는 소대장이 직접 그자리에서 휴대폰으로 전화를 하게 해줍니다. 그러므로 만발하시길. 전날 영점사격은 25M 라면 기록사격은 250, 200, 100 미터에서 표적이 올라오면 쏘면 됩니다. 한가지 팁은 멀중가중가의 순서로 올라옵니다. 그러니까, 250, 200, 100, 200, 100 순서로 총 4번 올라옵니다.(20발시) 참고로 저희 중대는 만발자 20명. 저는 18발을 쐈습니다. ㅋㅋ
전문연구요원은 진짜 몬가 남달라서 첫 사격후 합격률이 (10발이상) 93% 이상이었다고 하더군요. 중대장이 깜짝놀랐다는. ㅋ 야간사격을 하기 위해서 해질때까지 기다려야 하는데 너무 잘쏴서 중대장이 비는 시간에 무엇을 해야할지 고민했다능. ㅋㅋ 야간사격은 그냥 냅다 갈기면 됩니다. 야간사격은 평가에 안 들어갑니다.
**주간행군 **
난이도 : 최상
교장거리 : 15km
주간행군이 왔습니다. ㅋㅋㅋ 생각만 해도 짜증이 밀려오네요. 주간행군은 완전군장을 매고 시작합니다. 대부분의 훈련은 단독군장인데 단독군장은 수통, 탄알집, 총입니다. 완전군장은 군장안에 텐트, 지주핀, 군화, 모포, 포단, 활동화, 야삽, 반합, 훈련복, 세면백등을 넣고 매는 것을 말합니다. 한 20kg 좀 넘는다고 합니다. 토나오죠.
팁을 알려드리면, 일단 자신이 다 넣고 한번 매보시면 어느정도 견적이 나오는데 허리나 어깨가 원래 아프신 분들은 팁을 알려드리겠습니다. 관물대 위에 보면 더블백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거기에다가 반합, 모포를 제외한 모든것들을 다 넣고 관물대 위에 올려놓으세요. 그러면 됩니다. 그리고 나서 군장덮개를 씌우면 별로 티도 안나기 때문에 가볍게 갈수 있습니다.
발은 푸토라는 군대에서 파는 뒤축물집방지 양말이 있는데 그걸 신고 발가락과 발가락 사이를 종이 테이핑을 하시면 물집을 예방 할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꼭 군화를 미친듯이 발에 맞세 신으세요. 그래야 물집 안 잡힙니다.
탄알집에는 각종 사탕을 넣어가셔야 합니다. 수통을 꼭 물을 채우시구요. 한 3~4번 정도 쉬는데, 전문연구요원은 영외로 나가지 않고 영내에서 2바퀴를 돌게 됩니다. 그런데 한바퀴는 충성교장이라는 돌탱이 많은곳을 가게 되는데, 발조심해야합니다. ㅋㅋ
그리고 행군중에 특수상황이 발생하는데, 폭탄 떨어지는 상황이라던지, 측면에서 공격해오는 상황이 있으면 재빠르게 움직여서 은폐엄폐를 해야하는데.. 우리 전문연구요원은 무릅이 않조아서 그냥.. gg 입니다. 가보시면 알아요. ㅋㅋ
주간행군을 다녀와서 발을 보니 물집이 4개가 잡혔더라구요. 군대에서는 작은 물집은 알아서 하라고 합니다. 물집의 기준은 100원짜리냐 500원짜리냐에요. 500원짜리면 진짜 큰일입니다. 걸어보시고 나중에 너무 아프면 의무실에 가서 아프다고 하면 활동화 처방해 줍니다. 그러면 다른 사람 군화신을때, 활동화 신을수가 있겠찌요. 활동화의 장점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가장 큰 장점은 영외 훈련시 생활관에 들어가기전에 꼭 구두를 닦고 들어가야 하는데, 활동화는 그냥 들어갈수 있습니다. 전우들 눈치를 봐서라도 먼저가서 쉬기 보다는 병기함 키 가져와서 열고, 세탁기 맡아놓는 센스를 발휘 하시기 바랍니다.
**각개전투 1일차**
난이도 : 최최최상
교장거리 : 쩔음 1시간 20분
앞에서도 말씀 드렸듯이 2일짜리 훈련은 1일차가 빡셉니다. 쩔어요 진짜. 각개전투가 왔어요. 종교행사를 가보면 알겠지만, 다른 연대 애들이 이렇게 외칩니다.
** ” 우리는 갈게, 너네는 각개”**
일단 교장거리가 너무 멀기 때문에 힘들고 주간행군을 하고 발이 완전 지쳐있는 상태라 진짜 힘듭니다. **각개 교장에 갈때는 반드시 보호대를 지참하시기 바랍니다. 진짜 꼭꼭꼭!!** 가면 일단 장애물 혹은 지형지물을 하게 되는데 그 전에 단검을 받게 됩니다. 완전 녹슨 청동기 시대의 단검인데, 단검 잃어버리면 죽을 각오 해야하므로 단검집에 꼭 넣고 안 넣어지면 조교에서 말하면 바꿔주던지 쓰지 말라고 합니다. 사실 쓸일 없습니다.
저는 장애물 먼저 했는데, 오전에는 업드려서 포복하는 법 3가지를 배웁니다. 낮은포복 높은포복 응용포복 다 어렵지만, 낮은 포복을 제일 많이 씁니다. 팔꿈치로 이동하는것이기 때문에 보호대가 필수 겠지요. 이때 주의할 점은 요대의 가운대 부분은 자신의허리 왼쪽으로 이동시키기 바랍니다. 자칫 잘못 하다간 배로 땅 파는 수가 있습니다. 참고로, 각개교장은 다 돌이라고 보면 됩니다. 그리고나서는 누워서 가는 법을 배우는데 진짜 등에 상처 각오 하셔야 할것입니다. 이건 철조망 통과할때 쓴다고 하는데 그닥.
그걸 다 배우고 나면 장애물 코스에서 조교들의 시범을 본 후에 우리가 실습을 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재밌지만 나중에는 진짜 토나옵니다. 군대에서는 무조건 줄을 잘 서야 합니다. 첫 조의 경우 마지막조 보다 무조건 한번더 하게 되기 때문에 각개에서 첫조는 그냥 죽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멀리서 보면 특히 철조망 있는 곳이 약간 파여 있는데, 비오거나 그러면 그냥 전투복이 이라크 자이툰 스타일로 되기 때문에 사로 선택을 잘 하셔야 합니다.
교장까지의 거리가 있기 때문에 사실 오전은 금방 갑니다. 저는 오후에 지형지물을 했는데 맨 앞조였는데 진짜 거품물뻔 했습니다. 소대장이 와서는 죽겠냐고 하길래 원래는 할수 있습니다. 라고 해야하는데. 그냥 죽여주십시오라고 말했습니다. ㅋㅋㅋ 그때 생각만 하면 울컥!!
지형지물은 업드려서 하는건 없는데 많이 뛰어다녀야 해서 조금 귀찮습니다. 저는 각개1일차를 다녀오니 몸무게가 3kg 이 빠졌더군요. ㅋㅋ 완전 어이가 없는 훈련임.
**종합각개전투 : 2일차**
난이도 : 중
교장거리 : 보통
종합각개의 경우 완전군장으로 가는데 텐트만 가져갑니다. 원래 현역은 숙영을 하고 오는데 우리는 전문연구요원이잖아요~ ㅋㅋ 일단 가면 오전 혹은 오후에 교육이 다릅니다. 오전에 종합각개에 걸리면 조금 빡세긴 하지만 선선하게 훈련할 수 있겠지요. 오후에 걸리면 조금 덥지만 널널합니다. 저는 오전에는 연습용 수류탄 투척과 진형에 대해서 배웠는데 널널합니다. 연습용 수류탄은 연기만 나는거리 손에서 터져도 화상을 안 입는다고 하더라구요. 던져보면 재밌습니다.
오후에는 종합각개. 완전 긴장하긴 하지만, 해보면 역시 1일차가 제일 빡셨다는 것을 알수 있을 거에요. 왜냐하면 종합각개는 30 몇단계이긴 한데 다 하진 않고 또 중간 중간에 상황이 주어지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다음 단계 이동까지 쉴수가 있습니다. 오히려 내려오는게 더 힘들다는.
이때는 공포탄 사격을 하는데, 제발 탄피좀 잃어버리지 마세요 ㅋㅋ 쏘고 장전만 안하면 됩니다. 단검도 잃어버리면 죽을각오를 하셔야 할듯.
저녁을 먹고 나면, 이제 숙영지 편성을 합니다. 쉬워요. 그냥 텐트치고 걷고 내려오는 겁니다. 우리는 전문연구요원입니다. 산에서 자면 입돌아가요.
**화생방**
난이도 : 중
교장거리 : 보통
화생방은 준비를 전날 부터 하는데, 방독면이 새는지 안새는지 잘 알아야 합니다. 화생방은 8시간 풀 타임 교육인데, 보통 오전에는 보호장구 착용및 방독면 쓰는 법에 대해서 배웁니다. 진짜 15초 안에 사람이 방독면을 쓸수 있다는게 신기하더군요. 그리고 7분 45초 안에 보호장구 및 방독면 착용하는게 있는데 가만히 있어도 땀이 질질 흐릅니다. 그 상태로 지향사격자세로 한바퀴 돌면 gg. 오후에는 방독면 교육 하고 가스실 들어갑니다. 참고로 눈이나 피부질환이 있으면 미리 말해야 합니다. 안들어가니까요. 말안하고 들어가서 나중에 사고나면 군대에서 책임 안집니다.
저는 들어갔는데, 도중에 마스크가 새서 나왔습니다. 정말 맵더군요. 반대쪽에서는 조교가 문을 막고 있습니다. ㅋ힘으로 열려고 하지 마세요. 다칩니다. 전문연구요원은 그나마 들어가 있는 시간이 별로 안되는데, 의경같은 경우는 진짜 애들이 나오면 가관입니다. 방독면 벗지 말라고 하는데, 다 벗고 막 토하고 기침하고 윽.
아, 그리고 무릅이 아프면 방독면 쓰는 훈련시에 아프다고 말해야 합니다. 그러면 조금 쉬운 자세로 훈련 받을수가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기초유격훈련**
난이도 : 중
교장거리 : 뛰면 3분
유격훈련은 장애물 넘기 입니다. 어렵진 않아요. 처음으로 요대와 고무링을 빼고 하는 훈련입니다. 유격체조를 먼저 배우게 되는데 전문연구요원은 시간이 없어서 각 단계 2회씩만 합니다. 8번 체조에서 2명이 쓰러졌던 것으로 기억이 나네요. ㅋㅋ 저는 처음에 레펠을 했는데, 레펠이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무조건 가능한한 먼저 하십시오. 솔직히 조금 무섭긴 한데, 내려오면 별거아니고 조교를 믿으세요. 아래에서 줄 잡아 주는 애들도 있기 때문에 죽지 않습니다. 내가 내려오는 동안 애들은 미친듯이 유격체조를 하고 있습니다. 내려오자마자 옆에가면 옆으로 하는 암벽등반이 있는데 그거 하다가 떨어지면 바로 목봉체조하러 갑니다. 처음에 가면 목봉옮기다가 끝납니다. 그리고 나서 절대 원래 서있던 곳이 아니라, 줄잡아 주는 곳으로 가길 바랍니다. 모든 애들이 끝날때 까지 유격체조는 계속 됩니다. 전우 말로는 3~4번인가를 64회를 했다고 하더군요. ㅡㅡ 줄잡아 주는건 편합니다. 멍때리면 돼요^^
다른 훈련들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근데 줄 잡고 물건너는 것은 진짜 마지막까지 힘을 쥐어짜세요. 빠집니다. ㅋ 저도 빠졌습니다. 솔직히 쪽팔리긴 하더군요. 이건 처음에 하지 마세요 ㅋㅋ 유격중에 줄을 안전상의 이유로 잡아야 하는것들이 많은데 꼭 손들고 나가서 하세요. 유격체조하기 싫다면.
마지막에 하는것은 참호격투 입니다. 여기서 괜히 노익장 부리지 마세요. 발목나가서 멍든애들 많습니다.
우리는 20이라는 숫자보다 30이라는 숫자가 더 가까운 전문연구요원이라는 사실을 명심하세요.
**구급법**
난이도 : 최하
교장거리 : 가까움
이건뭐 설명 안하겠습니다. 교련 배우신 분들이라면 그냥 다 할줄 아는 거임. 분대장이 와서 배웁니다. ㅋㅋ
**수류탄**
난이도 : 중
교장거리 : 최고멈.
사실 전문연구요원은 종합각개에서 이미 수류탄을 던지게 됩니다. 연습용 수류탄. 근데 세열 수류탄이라고 해서 진짜 수류탄을 터지는 것을 느끼게 수류탄 교장으로 가게 됩니다. 생각보다 진짜 멀더라구요. 가서 보고 자세 몇개 배우고, 연습용한번 던지고 끝입니다.
오후에는 집총제식을 하게 되는데 생각보다 재밌습니다. 집총제식 16에 도전해 보심이..
**총검술**
난이도 : 하
교장거리 : 가까움
총검술 4시간 배우는데, 총이 무거워서 그렇지 그외엔 다껌임. 한번 보면 다 외울수 있는 동작이므로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야간행군**
난이도 : 상
교장거리 :20km
야간행군은 사실 주간행군 보다 쉬운데 날씨가 선선합니다. 그리고 이미 체력적으로 단련이 되어 있기 때문에 걱정 할 필요가 없습니다. 다만, 충성교장의 돌이 많기 때문에 발목염좌가 생길수 있습니다. 그리고 잘수가 있기 때문에 사탕이나 초콜릿을 드시면서 가는게 좋습니다. 군장은 뭐 알아서 빼셔도 되공. 20km가 생각보다 힘들진 않은데, 자신이 많약 땀이 많이 나는데 감기에 걸린 상태라면 많이 힘들것 입니다. 저도 목감기에 걸렸는데 야간행군을 가서 진짜 폐렴 걸리는줄 알았습니다.
야간행군을 갔다오면 라면을 주더군요. 밤 11시에.. ㅎㄷㄷ
**전문연구요원의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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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빠른 이해력**
가보시면 알겠지만, 학력이 기본 석사 이상인데다가. 유학파도 꽤 많습니다. 제가 갔을때는 오히려 회사원 보다는 실제 박사과정중인 분들이 많더군요. 그러다 보니 이해력이 빠릅니다. 총 분해하는것을 가르쳐줘도 한번에 알아 듣고, 탄도곡선 설명해 주면 오히려 질문해서 조교들의 말문을 막히게 하곤 해요. 조교들도 전문연구요원이 한번 말하면 알아듣기 때문에 편하다고 하더군요
**2. 저질 체력**
전반적으로 체력이 약합니다. 특히 제가 갔을때에는 27살이 거의 막내수준이었기 때문에 30 넘거나 가까이 되신 분들이 많아요. 눈치도 빠르고 이해력도 높은데, 1, 2 교시 이후에는 지쳐서 완전 멍때립니다. ㅋㅋ 쉬는시간에는 주무시는 분들도 있고. 훈련이 뒤로 가면 갈수록 예비군 훈련 느낌이 난다고 소대장이 그러더군요.
**3. 감출수 없는 포스**
처음에는 쫄아서 각잡고 앉아 있지만, 2주차 지나면서 그냥 방바닥에 말년병장 마냥 누워계시는 분들이 많아요 ㅋ 조교가 들어오면 깜짝 놀랍니다. 근데 뭐라고 하질 못합니다. 다들 아파서 누워있거나, 누워있다가도 일어날 생각을 잘 안해요. 나이가 있다보니 사실 조교들도 나이에 눌려서 나중에는 애좀 먹더라구요.
**일상 생활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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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복**
환복이라는 용어 들어보셨습니까? 저는 군대에가서 처음 들었는데 진짜 3분동안 5번 환복한적도 있습니다. 일명 난이도 만렙의 환복정정방송이라는. ㅋㅋ 생각만해도 화가 치미네요. 나중에 사과방송도 하더군요. 그만큼 군대에서는 환복이 잦습니다. 일과시간에는 무조건 전투복인데, 일과가 끝나면 활동복으로 환복해야 합니다. 토요일이나, 일요일은 아침점호하려고 전투복으로 환복하고 종교행사 없으면 다시 활동복으로 환복합니다. ㅋ환복은 그냥 공기와 같다고 생각하기면 될것 같습니다.
**일광건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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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서는 사람을 가만히 두질 않습니다. 일요일에 종교행사를 가지 않으면, 해가 나는 날에는 일광건조라는 것을 하게 됩니다. 매트리스, 포단, 모포, 베개를 다 가지고 나와서 햇빛에 말리는 건데, 다 겹치게 놓기 때문에 하나도 안 마르고 나중에 가져갈때는 섞이기 때문에 좀 찝찝합니다. 일광건조 하고 싶지 않으시다면, 종교행사 가세요.
**세면장이용**
세면장은 샤워기가 같이 있기 때문에 샤워도 할수가 있긴 합니다. 다만 차가운 물만 나오는 경우가 많죠. 제 경우엔 날이 추워지기 뜨거운 물이 나오더라구요. 세면장은 그냥 그렇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몰릴때는 줄서서 기다려야 하고, 비누나 치약이 없기 때문에 세면백에 넣어서 수건들고 가야 합니다.
**화장실이용**
화장실은 나름 청결하긴 한데, 절대 휴지를 변기안에 넣으면 안됩니다. 막히게 하거나, 막힌걸 발견한 사람이 뚫어야 하는 사태가 일어나게 됩니다. 그외엔 화장실은 청결한 편입니다. 영외교육시에는 꼭 화장실을 가시고, 밖에 있는 화장실들은 그냥 다 더럽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세탁**
세탁은 보통 분대에서 빨래를 모아서 세탁기로 돌립니다. 저희 중대는 4대가 있어서 좀 편했는데, 속옷은 급하시면 손빨래 하시는 것도 나쁘지 않죠^^ 솔직히 세탁기에 돌리면 쉽게 잃어 버릴수 있기 때문에 꼭 속옷에 표시를 해야 합니다. 제가 거의 분대내 세탁병이었는데 불침범 설때 해도 괜찮습니다. 전투복은 각개나 유격할때는 세탁 공장에 따로 모아서 보내기 때문에 안해도 되고, 보내면 거의 다음날 옵니다.
**불침범**
불침범이라는건 생활관에서 밤에 보초같은것을 서는것을 말하는데, 보통 소대별로 생활관 온도/습도 체크하는 사람이랑, 특수구역 관리하는게 있는데, 특수구역은 보통 화장실, 세면장, 현관 등이 있습니다. 보통 한번에 설때, 3명이 서는데 저희는 2명으로 줄어들었습니다. 생각보다 정말짜증나는게, 활동복 입고 자다가 새벽에 일어나서 전투복으로 환복하고, 요대차고 서야 합니다. 생활관 온도체크는 그나마 쉬운데 화장실 같은 경우에는 들어가는 사람마다 이름 쓰고 시간체크 해야합니다. 그래서 시계가 꼭 필요한겁니다.
**종교행사에 대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