쩨쩨한 로맨스, 성인만화를 생각하게 만들다.

만화가는 늘 그렇다. 꽤재재한 스타일. 그리고 골방, 담배 그리고 경제적 어려움.  영화를 보는 내내 조금은 불편했다. 왜 내가 좋아하는 만화가라는 직업은 늘 영화에서 저렇게 표시가 될까. 하는. 그런마음. 어찌보면 영화에서 프로그래머는 안경끼고 뚱뚱한 해커로 늘 나오고 늘 FBI에 도움을 주고 사라지는 그런 모습과 비슷한 유형일 것이다. 


이 영화를 높이 평가하고 싶은 점은 바로 주인공이 만화작가 라는 점을 잘 살렸다는 것이다.  정배(이선균)과 다림(최강희)가 한화 한화의 시나리오를 상상해 가면서 쓰는 부분을 만화적으로 처리한 영상은 정말 Good 이라고 밖엔 표현할 수 없다. 조금은 지루하게 느껴 질수 있는 영화를 재밌게 표현해 주고 있다. 


어머니가 그려진 그림을 찾아야 하는 남자의 절박한 모습도 이선균이 아니면 그려낼 수 없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고, 별볼일 없는 엉뚱한 시나리오 작가의 허황된 허세 역시 최강희가 아니였다면 그렇게 귀엽게 그려내지 못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조금 아쉬운 점은 너무 결말을 쉽게 마무리 했다는 것이다. 좀더 극적인 장치가 필요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스포일러가 될수 있으므로 내용에 관한 부분은 이만~ 다른 애기를 해보자.  성인만화에 대해서 말이다. 


나는 성인만화를 좋아한다. 태어날때 부터 성인만화를 좋아한것은 아니지만, 사실 명랑만화를 좋아했던사춘기 시절. 내가 처음 봤던 성인 만화는 남벌이었다. 지금은 조금 구하기 어려운 책일지도 몰라도. 내 친구 백 두산이 빌려준 이 남벌이라는 만화는 정말 재미있었다. 마지막에는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는..  만화책을 가슴에 꼭 안으면서 ㅠㅠ 흑흑 성인만화가 재밌는 단 한가지 이유는 섹스와 폭력이 난무해서….가 아니라,  가장 현실적이기 때문이다. 


남벌에서는 남북관계에 대해서 다루고 있고 실제 있는 무기들이 나오고 실제 지명들이 상세하게 쓰여지고 있다. 물론 현실적이지 않은 부분도 있다. 또한 쩐의 전쟁에서는 사람들이 돈에 울고 웃는 모습을 더 잘 보여준다. 어쩌면쩐의 전쟁에서의 돈에 대한 세상의 모습은 조금은 미화 됐을것 같다. 현실이 더 구역질 날 지도 모르지. 열혈장사꾼에서의 세일즈 맨의 모습이 그냥 현실 그 자체다. 실제로 열혈장사꾼의 마지막 장에 보면 작가가 얼마나 세심하게 각종 자동차 판매 영업소의 사연들을 참고하고 조사했는지 알수 있다.  성인 만화가 100% 리얼리티를 가지는 것은 아니다. 그럼 그것은 만화가 아니라 다큐겠지.  하지만, 가장 현실과 맞닿아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성인만화에 열광한다. 드라마 열혈장사꾼, 영화 타짜, 식객 그리고 쩐의 전쟁 등의 성인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나 영화들이 성공하는 이유는 단 한가지다. 그만큼 현실적이고, 내가 볼수 없는 세상의 단면을 볼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섹스나 폭력 그리고 욕설이 난무하긴 하지만, 현실은 순정만화나 무협만화가 아니다.  편견없이 만화를 봐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물론 취향이 맞는다면.^^ 


ps) 영화를 본담에 자꾸.. 머릿속에 ‘섹스계의 호날두’ 생각만 맴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