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악왕의 콘서트를 가다.
나는 개인적으로 윤종신을 좋아한다. 사실 HOT나 신화의 세대긴 하지만, 주위의 여러 사람들의 영향으로 그의 노래를 많이 들었던것 같다. 노래 제목을 모르지만 그냥 흥얼거리게 되고, 길가에 가다 나오면 ‘아, 노래좋다.’ 라고 느끼게 되는 노래. 예능을 하면서 좀더 얼굴이 알려지게 되고 그러면서 나도 더 관심을 가지게 되었던 것 같다. 그리고 이번에 윤종신 콘서트 사랑의 역사 ‘ 그대 없이는 못살아’에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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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용 윤종신과는 완전 다르다. **
결론부터 말하면 방송용 윤종신과는 완전 다른 모습이었다. 첫곡의 본능적으로 들었을때의 느낌은 역시, 곡은 오리지널을 들어야 한다는 느낌이었다. 몇몇 곡들을 더 들었을 때의 느낌은 정말 내가 아는 윤종신이라는 가수가 맞나 하는 느낌이었다. 가창력이 최고 였다. 이건 가창력이라는 세 글자로 말하긴 부족했다. 노래 하나하나에 혼을 담아 부르는 그 남자의 모습이란 정말 멋있었다.
가창력이 좋은 가수라는 말로 표현할 수 없다. 그는 3시간의 공연을 거의 혼자서 책임 졌다. 게스트가 나와도 함께 불렀다. 아이돌 그룹의 몇몇이 가창력이 좋다고 하지만, 3시간 동안 쉬지않고 열창을 할 수 있을까?
그리고 방송용에서는 윤종신의 노래가 잔잔하게 들리지만, 실제 가서 들어보면 그렇지 않다. 굉장히 파워풀하고 노래가 일반적인 발라드와는 다르게 어렵다 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느낄수가 있는데, 정말 잘 소화하는것 같았다.
**한 남자의 이야기.. **
사랑의 역사라는 공연 타이틀 처럼 한 남자가 89년도에 사랑을 하고 이별을 하고 가슴속에 그리움을 담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등등의 한 남자의 이제까지의 사랑의 역사를 노래로 표현했다. 적절한 영상과 함께 그의 노래를 잘 어울러 졌다. 지금 생각해 보면 윤종신이라는 가수는 정말 다작을 하는 가수이다. 어떤 사람들은 물량으로 승부하냐 라는 말을 할 수도 있겠지만, 그 만큼 열정적이었고, 그 만큼 많은 노래를 담아 냈기에 이렇게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노래로 이야기 할수 있다고 생각한다.
**많이 울었다. **
누구나 겪는 이야기들이다. 비단 윤종신 자신의 이야기 만이 아닌. 누군가를 사랑하고 누군가를 좋아하고 .. 그리고 헤어지고 그리워하다가, 우연히 재회하고.. 또 서로의 갈길을 가는. 나는 이제 28살이 되었지만, 아직은 어리다고 해서 나만의 사랑의 역사가 없는것이 아니기에. 나 역시 그의 노래속에서 눈물을 흘렸다. 공연이 끝나고 멍하니 맥도날드에 앉아서 그의 트위터에 맨션을 날렸다. 너무 고맙다고. 성공, 자기계발 등으로 1년 내내 내 마음을 무장했었는데, 당신의 노래 떄문에 무장해제 되었다고.
**가사를 들어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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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가사를 잘 들어 달라고 해서 잘 들어보았는데, 정말 가사를 잘 쓴다. 엉뚱한 면에 있다고 유희열이 이별택시를 만들때 말했지만, 윤종신의 노래는 진짜 감정의 100% 텍스트로 옮겨놓은 느낌이었다. 내가 반한 가사는 <우둔남녀> 라는 노래의 가사이다.(with 박정현)
가슴속에선 울고 있죠 떠나지 말라고
얇게 떨리는 내 숨소리 난 느껴지고 있는데
난 알고 있어요
왜 그렇게 차가운지 미련이 없기를
언제나 더 깊었던 그대 오늘도 고마워
단 한번도 우연이라도 마주치치 말자는
우리들의 다짐이 지켜지길 원하나요
그댄 정말 믿나요 세월이 해결한다는 걸
아무 말 말아요 잡을 수 없다면
어눌한 그 거짓말이 서로를 편하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나요
너무 어렵나요 떠나지 말라고
그 짧은 한마디에 왠지 눈물이 날 것 같아
또 다른 약속 할 것만 같은데
그대도 기다리는지 내게 바라나요
날 떠나지 말아요
**음악왕, 윤종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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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4일. 그의 월간 윤종신 1월호가 나온다. 매월 음악을 발표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일까? 그럼에도 그는 한다. 그게 바로 그가 음악왕이라고 불리는 이유인것 같다. 그는 요즘 가수에 비해서 외형적인 것들은 부족할지 몰라도, 요즘가수들은 그의 모든것을 배워야 할 것이다. 음악에 대한 열정을 말이다.
콘서트가 끝나고, 나오는데 여자친구가 왜 윤종신 전집은 없어? 라고 물었다. 이제는 진짜 전집 하나 나올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내년에도 콘서트를 한다면 가고 싶다. 그의 음악은 또 새로울 것이라 믿는다.
여담인데,
노래 도중 감정에 복받쳐서, 울어서 잠시 공연이 중단됐었다. 그럼에도 사람들이 묵묵히 지켜봐준 이유는. 그의 노래 속에 우리도 다 울고 있었기 떄문이 아닐까.
*ps) 내년에는 좀더 좋은 곳에서 공연하시길~ 음악왕 윤종신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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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의 첫 포스팅, 그의 콘서트의 감동이 사라지기 전에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