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제주도 여행] 1일차 - 만장굴과 황금륭버거
가는 날이 장날이라는 말이 있다. 설마설마 했던 일이 일어났다. 어제의 음주로 인해서 곤히 자긴했지만, 늦지 않게 일어났다. 오늘은 대영이 형과 함께 렌트한 차를 가지고 여행을 다니기로 했는데, 헉.. 비가온다. 나의 관심은 날씨 보다는 사실 ‘황금륭 버거’ 라는 것에 쏠려 있었다. 예전에 티비에서 본 정준하가 일본에서 먹었던 대왕만두 같은 느낌이어서 도전해 볼까해서. ㅎㅎ비가와서 일단 차를 끌고 나갔다. 각종 박물관을 가고 싶었지만, 사실 그리 땡기지는 않았다. 네비에서는 연신 러브박물관을 읇어 대는데 남자 둘이 가서 모하겠는가ㅡㅡ. 제주도 지도를 펴고 나는 조수석에서 쭉 훑었다. 사실은 서쪽을 보고 다음날 같이 동쪽을 보려고 했는데 ‘만장굴’이 큼지막하게 나와 있어서 ‘만장굴’로 출발~
동해시에서 여자친구랑 가봤던 천국천연 동굴을 기대하면서 차를 몰았다. 차 안에서는 빗소리와 함께 대영이 형의 에그가 열씨미 일을 해 주어서 우리가 Wi-Fi로 멜론을 통해서 노래를 들을수 있었다.(사실 갔다와서 스트롱에그 지금 살까 말까 고민중이다.) 차안에서 각종 유치한 농담 따먹기를 하면서 만장굴에서 똥싸면 그게 종유석이 될거라는둥.. ㅎ남자들끼리가면 약간 유치해진다. 똥드립.
‘만장굴’ 도착. 다행히 비가 그쳤다. 생각해 보면 비가 많이와도 어차피 굴이라. ㅋ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는 순간. 아래로 내려는 계단에서 부터 습한 기운과 함께 차디찬 바람이 올라왔다. 대영이 형과 함께 헉!!
만장굴 내부는 종유석이나 석순, 석주들이 있지는 않았다. 완전 다른 모습. 마치 고등학교때 철원에 가서 본 땅굴모양이랑 흡사했다. 굉장히 크고 마치 인위적으로 파고 들어간 듯한 느낌. 천곡천연 동굴처럼 많은 조명장치가 없어서 사실은 사진을 찍는데 많이 애 먹었다. 가도가도 끝이 없어서 우리는 2000원 치고는 꽤 길다. 라는 느낌을 가졌다.
만장굴은 계속 서늘했다. 다른 동굴과의 차이점은 굉장히 크다는것 그리고 제주도 자체가 화산의 흔적이 많이 남아 있는데 잘은 모르지만 만장굴 역시 그런 영향을 받은 흔적 같은 것이 보였다. 우리나라 사람외에도 일본, 중국 사람도 와서 애기하는것 을 보니 꽤 괜찮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만장굴을 나오니 12시가 거의 다 되었다. ‘황금륭 버거’를 가야하는데, 원래 1호점이 서쪽에 있는데 우리는 만장굴을 보러 동쪽으로 와서 2호점을 가기로 했다. 한라산을 약간 넘어가야 하는데.. 엄청난 안개가 우리를 가로 막았다. ㅠ 진짜 조수석에 앉아 있었는데 죽는줄 알았다. 솔직한 마음에서는 대영이 형에게 쉬었다가 가자고 말하고 싶었다. 성판악 주차장을 지나온것 같다.
우여곡절 끝에 ‘황금륭 버거’를 갔다. 정확히 말하자면 2호점. 1호점은 모르겠는데 2호점은 펜션과 함께 운영되고 있는것 같았다. 대로변에 있는 것이 아니라서, 한번쯤 쉬로 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것이 셀프인게 조금 아쉽긴 했지만, 꽤 사람들도 있었다. 버거는 완전 크긴했다. 약간 맛은 맥도날드 버거에서 여러가지 첨가물을 뺀 느낌. 가격은 뭐 그럭저럭 괜찮은것 같았다. 1인당 2개정도 먹으면 적당한것 같고, 3개까진 괜찮고, 4개도 마음만 굳게 먹으면 먹을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황금륭 버거를 먹고 두둑한 배를 채웠다. 이제는 어디를 가야할까 또 조수석에서 지도를 펴고 고민하기 시작했다. 일단 어차피 다시 집으로 돌아가려면 동쪽으로 가야한다는 생각에 ‘오설록’을 향해 우리는 달리기 시작했다. 흥겨운 음악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