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맨오브라만차, 황정민 세대를 넘나드는 연기.

Aug 12, 2012

맨오브라만차를 봤다. 솔직히 난 뮤지컬을 그리 좋아하진 않는다. 프로그래머 일을 하고 나서 성격이 급해져서 그런지 영화 이상의 몬가를 보는건 좀 어렵다. 그리고 연극 보다 뮤지컬을 좋아하지 않는 이유는 노래가 많고 대사 전달이 분명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난 뮤지컬을 좋아하는 여성분들이 이해가진 않는다. 아직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맨오브라만차에 대해서 이렇게 블로그에 글을 쓰는 이유는 어떤 감동.. 같은것을 받아서 이기 때문이다. 



맨오브 라만차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하자면, 한 남자, 귀족이자 극작가인 세르반테스가 지하감옥에서 종교재판을 기다리면서 감옥안에서 자신이 쓴 돈키호테를 연기하면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약간 인셉션과 비슷하게(?) 현실 세계인 감옥과 가상의 세계인 돈키호테를 왔다갔다 하면서 연기를 하는 데 약간 헷갈릴 수도 있다. 

뮤지컬은 1부와 2부로 나뉘어 지는데 사실상 1부는 세브반테스가 감옥에 들어가고 그 안에서 죄수들만의 재판에 회부되면서 자신이 쓴 돈키호테를 연기하는 부분, 그 중에서도 돈키호테가 왜 기사가 되었는지에 대해서 초점이 맞춰져 있고 2부는 주막에서 펼쳐지는 일과 현실로 돌아오는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솔직히 내용이 돈키호테 라는 것만 듣고 갔지만, 돈키호테 원작의 일부를 채용해서 이룰수 없는 꿈과 용기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어서 돈키호테를 모르는 분들도 충분히 볼수 있는 뮤지컬이다. 

필자가 볼때의 캐스팅은 황정민, 조정은, 이훈진, 서영주 였는데, 다른 사람들의 글을 보니 홍광호 캐스팅도 괜찮다고 한다. 다시 보진 않겠지만. ㅎㅎ 그런데 황정민을 보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젊은 세르반테스의 연기와 나이든 돈키호테의 연기든 자유롭게 넘나드는 모습이 정말 좋았다. 좀더 젊은 배우였다면, 늙은 돈키호테의 모습이 어색할것 같았다. 그건 연기력의 문제가 아닌 배우가 나이듦으로 인해서 생기는 자연스러움에 대한 느낌이었다. 

1부는 솔직히 약간 지루한 면이 없지 않아 있다. 왜냐하면 소개적인 부분이 많다. 쉽게 애기하자면 무협지에서 앞 부분에 캐릭터에 대한 소개.. 무당파가 어떻게 만들어 졌고, 그 아들이 어쩌고.. 뭐 그런 환경설정과 같은 내용이 3/4 라서 졸은 부분도 있는데, 2부는 정말 재밌게 보았다. 노래가 너무 좋았다. 

위의 동영상은 홍광호 배우가 부른 버전인데 아쉽게도 황정민이 부른 버전의 동영상은 찾지 못했다. 그래두 이 노래는 정말 감동적이다. “이룰수 없는 꿈” 이라는 노래인데 노래가사가 꿈에 대한 의지를 담고 있다. 기회가 된다면 ost를 사고 싶다. 이 노래 외에도 주막집의 여종업원을 찬양하는 “둘네시아” 라는 노래도 있는데 그 노래 역시 좋다.

이전에 보았던 웨딩싱어와는 또 다른 형태의 뮤지컬이었도,  나에겐 또 다른 감동이었다. 웨딩싱어는 막 재밌고 신나는 느낌이었다면, 맨오브라만차는 꿈과 희망에 대해서 지친 일상속에서 잠시나마 생각해 볼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현실에 지친, 직장인이라면 꼭 가서 보시길 바란다. 

참고로, 현재 잠실 샤롯데에서 공연을 하고 있는데 샤롯데는 뮤지컬 전용극장이라고 한다. 어디가 전용인지를 모르겠지만, 지하감옥을 멋지게 구현해 놓았고, 특이한 점은 크지는 않은데 관객과 배우와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서 오케스트라가 무대 아래(반지하 즘)에 있는 형태였다. 

다음 뮤지컬은 잭더리퍼 기대해주시길. 


#맨오브라만차  #뮤지컬  #샤롯데  #홍광호  #황정민 

Related Post 👇

  • 뮤지컬 웨딩싱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