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잭더리퍼, 그땐 낭만이 있었지.

Aug 18, 2012/Mar 11, 2023

올해 두번째 뮤지컬 ‘잭더리퍼’ 를 보고 왔다. 나에겐 약간 생소한 뮤지컬이었던것 같다. 라이언 킹, 시카고 처럼 뮤지컬을 잘 모르는 사람도 이름만 들으면 아는 그런 뮤지컬이 아니여서 걱정을 했지만,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재밌는 뮤지컬이었다.

잭더리퍼는 1888년 영국 런던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 속에서 한 살인마를 추적하는 형사와 그리고 그 살인마와 연관이 있는 의사와 여자들로 뮤지컬이 구성되어 있다. 내용은 언급하지 않겠다. 여타의 뮤지컬들은 내용을 언급해도 볼 거리가 많겠지만, 잭더리퍼는 반전의 묘미가 있기 때문에 내용을 모르고 가서 보시는 것이 훨씬 낫다는 것만 알려드리고 싶다.

이전에 보았던 맨오브라만차 에 비해서 좋았던 점은 단연 세트의 구성이다. 맨오브라만차는 평면적인 공간에서 무대장치가 열리고 닫히는 구조였다면, 잭더리퍼는 런던 시내의 여러장소를 회전하는 무대장치를 통해서 표현하고 있으며, 막이 끊기지 않고 배우가 이동하면서 마치 영화처럼 보여준다.

특히 기존의 배경이 변하면 내용의 흐름이 끊어지는 구조가 아니라, 사람이 회전하는 세트위를 걸어가면서 실제로 런던의 거리를 걷는듯한 느낌을 주는 것이 신기했다. 또한, 세트의 정면을 사용하는것 뿐만 아니라 측면을 활용하는 경우도 많아서 조금 놀랐다. 이런 것들은 사실 글로 설명하기가 어렵고 실제로 보면 딱 ‘아, 이거구나’ 하면서 보게 될것이다.

내용 자체가 살인마에 대한 이야기고 런던의 우울한 모습을 많이 보여주는 경우가 많아서 사실 노래는 그리 밝은 노래는 없었지만, 다니엘이 사랑을 고백하는 장면 등은 참 좋았던 것 같다. OST가 나온다면 구매의사가 있음. ㅎㅎ

캐스팅에 대한 이야기를 안할수 없는데, 내가 갔을때는 최고의 캐스팅이었던것 같다. 신성우, 엄기준, 유준상, 쏘냐 가 메인 캐스팅이었는데 너무 만족스러웠던것 같다. 유준상의 노래가 약간 불안하긴 했지만, 특유의 연기력으로 커버가 되었고 엄기준이야 말할것도 없었고. ㅎㅎ

현재 국립극장인 해오름 극장에서 하고 있는데 차가 없는 분이라면 1시간전에 동대입구 역에 도착해야 제시간에 들어갈수가 있다. 왜냐하면 동대입구에서 국립극장 셔틀버스가 다니는데 매일 다니는게 아니라 공연전 20분까지만 운행을 한다. 즉 한 4번운행을 하는데 사람이 많이 올 경우 셔틀버스를 못탈 불상사가 생길수 있으니 조심해야한다.

많이 기억에 남는 뮤지컬이다. 특히 무대장치에 대한 신기함은 최고 였던것 같다. 뮤지컬은 연기와 노래도 중요하지만 무대장치와 효과에서 주는 감동 역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기존의 연기와 노래 중심의 뮤지컬을 보셨던 분들이라면, 한번쯤 이런 뮤지컬을 보는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신성우  #쏘냐  #엄기준  #유준상  #잭더리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