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엔진 다음은? 음성인식엔진?

Aug 07, 2018

2010년경 윈도우즈에 깔려있는 인터넷 익스플로러에 대한 반독점 관련 이슈가 있었다. 나는 사실 이 때 이 문제에 대해서 왜 윈도우에 있는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무엇이 문제인지 몰랐다. MS가 파는 윈도우에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있는게 무엇이 잘못이란 말인가? 어차피 설치할 거 미리 설치하면 안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현재 나는 상황에 맞게 여러가지 브라우저를 섞어서 쓰고 있다. 개발을 크롬에서, 웹서핑은 네이버 웨일에서, 결제는 익스플로러에서.

그리고 몇 년 후, 모바일 브라우저 내 검색엔진 독점 이슈가 있었다. 브라우저 이슈 만큼 크진 않았지만 그 때 역시 어차피 구글들어가서 검색할꺼 구글에서 다 검색해주면 좋은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현재 모바일 사파리 브라우저에서는 몇개의 검색엔진을 선택할 수 있다. 물론 현재도 여러개를 사용하고 있다. 전문적이거나 외국 자료를 봐야할때에는 구글을, 생활형 검색은 네이버를 사용하고 있다.

요즘들어서 드는 생각은 이런 흐름이 곧 음성인식 엔진쪽으로 넘어올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검색엔진을 바꿔서 쓸수 있었던것처럼 음성인식 엔진 혹은 시스템을 사용자가 특정 상황에 맞게 골라서 쓸수 있게 될것 같다. 사실 아이폰을 사용하는 사용자 입장에서는 기존에는 시리(siri) 가 신기했지만, 더 이상 시리가 유일한 대안은 아니다. Clova 나 Nugu, 카카오Mini 같은 한국어 인식이 더 잘 되는 인공지능 스피커들이 나오면서 위협을 받고 있는것이 사실이다. 애플이 만든 플랫폼안에서 방어를 받고 있지만 언젠가는 검색엔진처럼 타 음성인식 엔진을 선택해서 쓸수 있는 시점이 올거라고 생각한다.

음성인식은 확실히 데이터가 쌓여야하기 때문에 그런면에서 한국업체가 만든 음성인식 엔진이 더 나을수 있는 여지가 있다. 기술력은 어떠할지 모르지만, 데이터의 축적은 시리나 구글보다 더 빠를수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SKT의 티맵을 통한 데이터 축적이 굉장히 빠를것이라고 생각한다. 운전중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음성인식이 다른 환경보다 사용자가 더 필요로 하기 때문에 더 많이 이용할 것이고 데이터가 더 쌓일것이다.

결국 나중에는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네비게이션, 앱, 스티커, 티비, 자동차의 음성인식 엔진을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고, 그러한 음성인식 엔진과 내가 이용하는 서비스를 연결할 수 있는 시점이 오지 않을까? 현재는 음성인식을 서비스 하는 회사가 연결해주는 서비스들만 이용할 수 있지만, IFTTT 같은것을 이용해서 누구나 쉽게 내가 이용하는 서비스와 선택한 음성인식 엔진을 붙일 수 있게 될것이다.

예를 들면, 음성인식 엔진은 네이버 클로바를 쓰면서 티맵에서 네이버 클로바로 인식하게 하고, 그 안에서 스타벅스를 결제하거나 카카오의 멜론서비스를 연결하거나 하는 식으로 사용자가 커스텀 할 수 있게 될것 같다.

현재는 과도기라고 생각한다. 데이터를 쌓는 단계이고, 차후에는 좀더 쉽게 연결을 제공하는 서비스가 생태계를 좀더 빨리 확장할 수 있고, 성공한 서비스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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