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yconKR 2018 후기 2일차
2일차 후기
나누고 나누기: 파이썬으로 코드 리팩토링하기 -Niño R. Eclarin-
외국분이 하는 세미나는 사실 개인적으로 잘 듣지는 않는데 리팩토링이라는 해묵은 주제를 가지고 왔길래 한번 들어봤다. 생각보다 재밌게 잘 설명을 해주었고 원론적인 이야기 보다는 실제 프로젝트를 하면서 실용적인 리팩토링 위주로 설명을 해주었다. 단순히 중복을 제거하거나, 해쉬화를 하는것도 중요하지만, 뭔가 같이 일하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설명할 것인지도 중요하다는 애기를 했던것 같다.
추천시스템을 위한 어플리케이션 서버 개발 후기 -김광섭-
이번 파이콘에서 가장 좋았던 세션이었다. 카카오에서 파이썬을 쓰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스폰서 세션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예상을 뒤엎었다. 추천시스템이 어떤것인지 그리고 어떻게 만들어지는지에 대해서 설명해 주었고, 원하는 바를 위해서 어떤 리서치를 했고, 어떤 기술을 왜 사용했는지 설명을 했다. 그리고 어떤 아키텍처를 구성했고, 어느정도의 데이터양에서 어느정도의 속도가 나오는 지를 모두 설명했다. 백엔드쪽의 발표를 들을때 몇가지 아쉬운 부분이 그런것 이었다. 어떤 기술을 선택했을때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설명이 없는 경우가 있고, 그 기술을 선택해서 구현했는데 실제 수치상으로 문제가 해결되었는지 설명하는 경우가 적었다. (나는 이 문제가 가끔은 발표자와 발표자가 소개하는 자료의 신뢰를 깍아먹는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 세션은 그런 부분들이 없었다.
그리고 이 한장의 슬라이드로 파이썬 사용에 대해서 종지부를 찍었다. 나 역시도 이런 질문을 몇년간 받아오고 있는데, 이 슬라이드로 대신하고 싶다.
역대급 발표라고 느꼈던 것은 나뿐만이 아니였고, 들었던 그리고 질문한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느꼈을 것이다. 이 한장의 발표가 카카오가 어떻게 개발을 하는지를, 그리고 어떤 회사인지를 가장 잘 보여주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블라인드에서도 회자가 되면서 자괴감이 든다라던지, 같이 꼭 일하고싶다는 댓글들도 보였다.
파이썬에서 함수형 프로그래밍 하기 - 하원호-
개인적으로 함수형 프로그래밍에서 잘 모르는 상태에서 들어서 그런지 조금은 어려운 내용이었다. 그리고 함수형 프로그래밍을 파이썬에서 할 때의 문제점에 대해서 설명해 주었는데 확실히 그쪽으로 들어가보지 않아서 그런지, 크게 와닿지는 않은것 같았다. 함수형 프로그래밍이 여전히 나에게 필요한지는 의문이지만, 차후에 쓰게되면 다시 돌아볼 발표인것 같다.
Callosum: An RPC Tranport Library -김준기-
이 분 세션을 또 듣게 되었는데 비동기-네트워크로 경험이 많아 보였다. 사실 RPC 를 사용하진 않아서 정확히 왜 필요한지는 모르겠지만, 필요한 것을 오픈소스로 만들고 그것을 발표하는게 멋있어 보였다. 비동기는 아직 나에게는 어려운것 같지만, 이번파이콘의 이 발표와 튜토리얼을 계기로 시작해 보려고 한다. 아직 Callosum 이라는 라이브러리는 시작단계라고 보여진다. 레블업이라는 회사에서 사용하기 때문에 점점 더 발전할 것이고 여타의 RPC 라이브러리와의 연동도 지원할 예정이라고 하니 RPC 쪽 작업을 하시는 분들은 눈여겨봐도 좋을것 같다.
OST를 갔던것 같은데(기억이 가물가물..) graphql 에 대해서 알고 싶어서 갔었고, 대략적으로 감은 잠게 되었던것 같다. 어떤 기술들은 아무리 인터넷이 발달해서 웹 문서나 github 에서 볼 수 있지만, 실상 그것을 깊게 사용해본, 프로덕션 레벨에서 사용해본 사람들에게 장단점을 듣는것 만큼 좋은 리서치는 없다고 생각한다. OST 는 그런면에서 매우 좋은 장치(?) 라는 생각이 든다.
이번에는 부스에서 진행하는 코드 행사들이 많았는데 개인적으로 일부러 참여하지 않았다. 좀 더 개인적으로 알고 싶었던것들에 집중하는 시간을 가졌던 것 같다.
파이콘 2018에 대해서
이번 파이콘은 개인적으로 작년보다 머신러닝에 대한 비중은 줄어들었고, 굉장히 고르게 주제가 분포되었다고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MSA, 비동기, SANIC 쪽이 새롭게 보이는 소재가 아니였나 싶다.
CoC, 키노트에 대한 이슈가 있었지만, 이것 역시 파이콘이 더 건강하게 발전할 수 있는 계기라는 생각이 든다.
언제까지 파이콘을 가게 될까? 2-3년 전만해도 친구들이 많이 보였던것 같은데 이제는 아는 사람들 찾기는 쉽지 않을것 같다. 내년에는 아이돌봄을 이용할 수도 있을것 같고, 만약 기회가 된다면 부스로 나오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작은 파이썬 세미나(신천토즈였던것 같은데)에서 여기까지 왔다.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좀 더 파이썬 생태계와 커뮤니티에 내가 할 수 있는 지원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