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다 후기, 승차거부 아니되오~
타다를 탔다.
1만원 할인이라서 탔다.
처음에는 코엑스에서 분당으로 오는 길에 타고 싶었는데 콜을 했는데, 7분 4분 을 기다려도 차가 움직이지를 않았다. 모랄까.. 승차거부를 당한 느낌이었고, 추운 날이어서 취소를 하고 버스를 타고 집에 왔다. 아직은 뭔가 서비스가 설 익은걸까? 베타인가? 차량이 별로 없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두번째 기회가 왔다. 분당에서 홍대는 조금 먼데 가는 길에 지하철을 타고 가니 올 때는 빨리 오고 싶었다. 다시 2호선을 타고 신분당선을 타고 마을버스를 타고 집에 와서 아들과 놀아 줄 자신이 없었다. 홍대 한빛미디어 근처에서 타다를 불렀다. 4분 만에 온다는 것과 위치를 보고 곧 오겠지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점점 멀어지고 있었다. 첫번째 승차거부 아닌 승차거부를 당했던 일이 생각이 났다. 다행이도 홍대 인근에는 일방통행이 많아서 회전교차로까지 가서 돌아왔다. 차가 많은 곳이라서 기사분이 내려서 문을 열어주시기 전에 내가 올라탔다. 뭔가 택시에 비해서 친절한 느낌이었고, 처음 탄다고 웰컴킷을 주셨다. 늦은 밤이라서 불을 꺼 주셨고, 한강을 지나서 집으로 잠이 들면서 올 수 있었다. 택시에 비해서 확실히 말이 없는데, 너무 말이 없어서 내가 질문을 할 뻔했다. 가장 좋았던 것은 불편했던 담배 냄새를 맡지 않아서 좋았다.
30대가 되면서 차를 운전하기 시작했고, 차를 운전하기 시작하면서 어느 순간부터 한강의 야경을 보기란 쉽지 않았다. 운전하면서 야경이나 옆을 본다는 건 굉장히 위험한데, 타다를 타고 오면서 한강의 야경을 오랜만에 볼 수 있었다.
타다를 타고 오면서 든 생각은 택시는 빠르게 이동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고, 우버나 카풀은 택시가 안 잡힐 때의 대안 혹은 해외여행 갔을 때 사용할 수 있는 대안이라고 생각을 많이 했다. 그런데 타다를 타고나서 드는 느낌은 시간과 공간을 내가 돈으로 샀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좀 더 편안하게 올 수 있었고, 그 안에서 몸과 마음이 편안하게 쉴 수 있었다.
아이의 아빠로 그리고 임산부를 둔 남편으로 카카오 택시가 편하긴 하지만, 불편한 기사분의 질문이나, 담배 냄새 그리고 좀 더 배려해줬으면 하는 바램 등의 요구사항들이 있었다. 그런데 그런것들은 카카오택시에서는 해결하기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고 현행 택시 업계가 풀기엔 조금 어려운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타다는 그런 대부분의 나와 같은 요구사항을 가진 사람들을 위한 서비스라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 더 많은 지역이 커버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어떤 사람들은 좀 더 비용을 지불하고서라도 좀 더 편하게 가족들이 이용하기를 여전히 바라고 있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조금 더 타다가 개선했으면 하는 부분은 콜이 받아졌음에 대한 표시가 확실했으면 좋겠다는 부분이다. 이것은 UI/UX로 풀어야 할 것 같다. 콜이 받아졌지만 진짜 오고 있는지는 지도를 통해서 확인 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ps1) 타다 웰컴킷을 받았는데 개인적으로 박하사탕이 너무 맛있다. >_< ps2) 카카오는 어떤 수를 던질까?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