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H84

Maker, Developer, Adventurer 🤩

2019 연말정산

2019-12-18

되게 간만에 연말정산 글을 써 본다. 지금이 아니고 12월 20여일이 넘어가면 연말 행사들로 인해서 정신이 없을 것 같아서 후다닥 쓰는 겸도 있지만 한번 올해를 생각나는 대로 정리해 보고자 한다.

스타트업에서의 1년

부족한 게 많지만 스타트업에서 1년을 보냈다. 성장을 성장통 만큼이나 했으면 좋으련만 그렇지는 못했던 것 같다. 분명한 것은 여전히 성장을 해야하고 여지가 많이 남아 있다는 점이다. 적응 기간도 쉽지는 않았다. 여의도 출퇴근, 기술적인 부분, 협업적인 부분, 고민이나 관점/시각적인 부분도 적응하느라 쉽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여전히 좋은 회사를 다니고 있다고 생각한다.

5번의 발표

원래 1년에 한 두 번 발표를 온라인을 통해서 하거나 자료를 배포하는 식으로 소극적으로 했다면 스타트업에 와서 그런지 다른 분들이 하는 모습에 용기를 얻어서 5번의 발표를 했다. 어제 마지막으로 3월에 했던 발표에 1년 동안의 소회를 적어서 다시 발표를 하면서 마무리를 지었다. 아쉽게도 기술 발표는 1번 뿐이었지만, 나름 의미가 있었고, 홍보를 한다는 점 그리고 나 같은 경력자들을 위해서 발표를 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하고 싶다. 그리고 대학생분들에게 개발자에 대해서 소개하는 강연을 하게 되었는데 많이 보람되었다. 이런 기회를 더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선배로서 업계에 먼저 나온 사람으로 가져야 하는 의무와 책임에 대해서 생각해본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내년에는 확실히 기술 발표 위주로 가져가고 싶다.

가장 많이 쓴 기술

아무래도 파이썬을 원 없이 써 본 것 같다. 파이썬으로 프로덕션에서 개발을 하는 회사를 원했고, 지금의 회사는 그 부분에서는 탁월하기 때문에 많은 동료들과 같이 협업해 가면서 내가 모르는 파이썬에 대해서 많이 배웠다. flask, sanic 을 주로 사용했었다.

새롭게 배운 기술

koltin/spring 에 대해서 회사에 많은 개발자 분들을 모시기 위해서 내가 먼저 배웠고 실제 서버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생각보다 kotlin 이라는 언어에 대해서 재밌었고, 자바처럼 거부감은 없었던 것 같다. spring boot 는 사용해 봤는데 편하긴 하지만 파이썬으로 명시적으로 코드를 구성하는 것에 익숙해서 그런지 JPA, AutoWired 부분에서 magic 하게 연결되는 부분은 편하면서도 동시에 잘 모르겠다? 혹은 내가 잘 쓰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spring 으로 다른 서버를 만들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입문은 한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올해 가장 힘들었던 일

가장 힘들었던 일은 만들었던 서비스를 런칭을 하지 못한 일이었다. 사실 아직도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진 못하고 있는것 같다. 올 한해 전력 투구해서 만든 서비스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오픈하기에는 버거웠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 과정에서 나 스스로의 역량의 부족에 대해서 고민도 많이 했던 것 같고, 백엔드 개발자로서 그리고 어떤 프로젝트를 이끌어 나가는 입장에서 너무 부족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건강관리에 실패하면서 개인적으로 입원까지 해가면서 치료를 받아야 했다. 아파보니 가족과 건강의 소중함에 대해서 알게 되었고, 균형을 맞추면서 살아가려고 노력하게 된 것 같다.

가장 의미 있는 일

둘째 민호를 얻게 되었다. 첫째 아들을 사랑하는 것 만큼 둘째를 사랑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있었지만, 둘째는 둘째 나름대로의 매력을 가지고 무럭무럭 자라 주고 있다. 야근도 많고, 새 회사에서 고생을 하면서 둘째가 커 가는 모습을 잘 보지 못하고, 아내와 함께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너무 미안하고, 그래도 둘째를 낳길 잘한 것 같다.

가장 재밌었던 일

회사에서 파이콘 부스를 준비하면서 게임 컨셉으로 코드에 대한 값을 넣고 그에 대한 출력 값으로 몬스터를 죽이는 컨셉이었는데 굉장히 급한 상황에서 회사 분들이 모두 나서서 도와주면서 생각보다 퀄리티 있게 나와줘서 너무 좋았다. 그리고 당일에 부스에서 생각 보다 인기도 많았고 그리고 부스 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처리하기 위해서 동분서주해가면서 뛰어다녔던 모습은 힘들었지만 재밌었다. 물론, 다시 할지는 모르겠다.

[PyCon KR 2019] 뱅크샐러드 돌아보기

주변분들을 통해서 방탈출이라는 것을 해보게 되었다. 다른 사람과 무엇을 하는게 익숙치는 않은데 방탈출은 협력게임이라는 측면에서 너무 재밌었던 것 같고 새로운 세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가장 맛있게 먹은 술

단연 이블트윈의 everyday once a day IPA 였고, 인생 맥주였다. 다시 구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ㅎㅎ 그리고 풍정사계 풀세트도 맛있었다. 선물하기에도 너무 좋고 춘하추동 모두 다른 도수에 다른 컨셉으로 오감을 만족 시켜주는 술이었던 것 같다.

이 블로그를 위해서 한 일

원래 Python Flask 기반으로 되어 있었는데, docker 기반으로 변경을 했다. 현재는 github action 까지 붙인 상태인데, 아직 action 을 이용한 배포 시스템을 만들지는 못했다. 기존 국내 호스팅으로 이용하던 환경에서 AWS Lightsail 로 전환을 했다. 기존의 ash84.net 이라는 도메인은 Route53 으로 이전을 하려다 날려 먹었고, ash84.io 를 사서 적용했다. ash84.net 이 오래 되긴 했지만, 개인적으로 ash84.io 가 좀더 나은 것 같다. 여전히 블로그 시스템은 마음에 들지 않지만 크게 리뉴얼 할 생각은 없다.(물론 고치고 싶은 부분은 있다.) 개인적으로 개발자를 위한 블로그 서비스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 하게 되는 것 같다. 마치 내가 개발자로서 인생이 끝나기 전에는 꼭 만들어야 하는 과제처럼 느껴진다.

가장 잘 산 제품

항상 카드를 들고 다니는 것에 대한 이슈가 있었다. 카드지갑을 다른 곳에 두거나 혹은 다른 가방, 옷에 두면서 문제가 생겼는데, 그래도 핸드폰은 항상 챙기니까 핸드폰 케이스에 꽂자고 생각했다. 맘에드는 케이스가 없을까 검색해 보다가 현대카드 레드카드와 잘 맞는 케이스를 찾았고 너무 잘 쓰고 있다. 정말 핸드폰 하나만 딱 들고 다니니까 더 이상 카드 잃어버릴 염려는 없어진것 같다.

가장 재밌었던 게임

단연 Zelda. 너무 재밌었고, 스위치를 사서 본격적으로 게임을 즐기고 있다. 나이가 들면서 자꾸 게임을 안하고 웹툰만 보게 되는 것 같은데 일부러라도 게임을 하려고 한다. Zelda 는 무조건 해야하고 DLC도 다 샀지만 아직 하진 못하고 있다. RPG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Zelda 는 무조건 추천하고 내년에 야생의 숨결 2가 나온다고 하니 기다려보자. 현재는 더위쳐3를 즐겨하고 있다.

2020 내년은?

내년은 어떻게 될까? 아직 모르겠다. 일단 내년에 계획되어 있는 이벤트로는 PyconUS 2020 에 참가 신청을 덜컥 해 버렸다. 지금이 아니면 가질 못할 것 같았다. 그리고 회사에서 하는 일에 대해서도 결정을 해야할 시점이 올 것 같다. 새로운 언어를 익히게 될 것 같다. 올해 kotlin 을 시작했는데 go 를 쓰게 될 것 같기도 하고, 개인적으로는 rust 에 관심이 가서 틈틈이 공부하고 개인 프로젝트를 하려고 하고 있고, 그렇지만 여전히 파이썬을 사랑한다.


#2019  #fini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