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란 무엇인가?
회사란 무엇인가? 에 대한 생각들 정리
법인이나, 유한회사니, 개인회사니 그런 것들을 떠나서 요즘 그리고 내가 가져왔던, 의문을 가졌었던 회사
라는 개체에 대한 이런 저런 애기를 써보자.
회사란 이익집단이라고 배워왔던 것 같다. 그 안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이익을 추구한다.
보통 사장이 있고, 직원이 있는데 사장 입장에서는 회사의 가치와 벌어들이는 돈이 이익인데, 직원 입장에서는 회사의 가치 보다는 실질적인 월급이 개인의 입장에서 이익이다. 여기서 서로의 괴리가 시작되는 것 같다. 물론 회사의 가치는 여러가지 종류가 있고 그 부분에서 직원이 누리거나 가져가는 부분도 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네임벨류.
철저하게 이익집단이라는 관점으로 계산속에서 들여다 보면 사실 모든건 명확해진다. 회사에서 자꾸 일을 벌이는 이유, 개인이 빨리 퇴근하고 싶어하는 이유, 복지를 아끼고 싶은 이유 등등 모든것들은 회사는 이익을 추구해야한다. 라는 것에 명제로 풀린다. 그런데 숫자로 설명되지 않는 영역도 있다. 인간적인 유대관계는 왜 가져야 할까? 혹은 가지지 말아야 할까? 장기적 관점에서 퇴사를 예방할 수도 있고, 단기간의 관점에서 일을 좀 더 효율적으로 협업이 잘 되도록 하는 면에서는 이익을 추구한다고 볼 수 있지만 바로 숫자로 드러나진 않는다.
개인의 입장, 직원의 입장에서 돈을 버는 곳, 경험을 쌓는 곳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회사에서는 일만 잘하면 된다. 그렇지만 실제로 내가 본 대부분의 개인들은 일을 떠나서 회사안에서 뭔가의 유대감을 쌓고 싶어한다. 나도 그렇고. 그런데 이익과점에서 다시 보면 어차피 떠날 회사, 종신직장이 아니라면 회사에서 유대감을 쌓을 필요가 있을까? 싶기도하고. 그래서 어른들이 남는건 친구와 가족뿐이라고 애기하는 걸까?
작은 회사에서 으쌰으쌰해서 초과이익분을 N분으로 나눠서 먹는 구조는 생각보다 이상적이지 않더라. 이 구조에는 인간의 욕망이 결여되어 있다. 실제로 몇번 이런 창업구조에 일을 한적이 있었는데 예를 들어
3명이 3억을 벌어서 1년에 1억씩 가져가자.
는 애기를 하고 시작을 한다. 시작은 그럴듯하다. 그런데 첫번째 문제는 3명이 외주개발을 해서라도 3억을 벌수는 있고 1억을 가져갈 수는 있는데, 그 다음해, 그 다음해에도 계속 그렇게 하긴 힘들다. 사람들은 돈이 순환되는 구조를 만들고 싶어하는데 그럴려면 어떤 벌어던 돈을 투자하고 그것을 만드는 시간을 거쳐야 한다. 그런데 이런류의 회사모델에서는 그게 어렵다.두번째는 1억만 가져가자고 했던 사람들중 1명이라도 2억이 필요한 사람이 생기면 문제가 생긴다. 4억을 벌면 되지 않겠냐지만 N으로 나누는 구조에서는 4억을 벌면 1.3억씩 가져가는 구조가 된다. 그러다 보면 그 1명은 다른 일을 하고 이탈을 하게 되면서 회사구조가 깨지게 된다.
1인 회사라면 뭐 가능할 수 있는 구조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이런 구조의 회사는 피하는 게 낫다. 아니면 가족이면 가능할 것 같기도 하다. 아니 부부정도면 가능하지 않을까?
회사는 왜 바쁠까? 에 대해서 생각해 봤는데, 반대로 바쁘지 않은 다녔던 회사들을 생각해봤다. 대부분 바쁘지 않았던 회사들은 캐시카우가 넉넉하거나, 충분한 시장 지배력을 갖추고 있는 경우들이 많았다. 반대로 빠르게 성장해야하거나, 경쟁자가 있거나, 참여하기 쉬운 시장인데 그 안에서 성장하고 싶으면 경쟁이 치열해지게 되고 바쁘게 되는 것 같다. 점점 느끼는건 예전만큼 사람을 뽑기가 어려운 것 같고 근데 더 정보 연결성, 속도가 빨라 지면서 한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의 범위와 크기가 커지면서 뽑는 시간대비 1인이 해야하는 양이 늘어난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몇개의 스타트업과 관련된 재밌게 본 미드/드라마는 다음과 같다.
- HBO 실리콘밸리
- 거의 모든 부분이 스타트업/개발자에 대한 부분이긴 한데 개인적으로 인상적인 부분은 성장한 스타트업이 기존의 큰 회사와 다른점이 무엇이냐, 예를 들어 마이크로소프트나 애플도 예전엔 스타트업이었는데 지금 새로 생겨나는 스타트업이 기존의 회사와 다른 점이 무엇인지 주인공에게 묻는 장면이 있는데 뒤통수를 얻어 맞은듯이 아팠다. 계속 생각하게 되는것 같다. 우리는 업계의 다른 회사들과 뭐가 다른가? 조금 더 돈을 벌고 싶었던것은 아닐까? 아니면 진짜 처음의 마음, 원칙들이 현실이라는 벽을 만나도 유지되고 있는지에 대해서 끊임없이 고민하게 만드는 지점.
- 넷플릭스 플레이리스트
- 4화 코딩의 문제 : 개발자라면 추천
- HBO 실리콘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