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1월 회고
1년치를 회고 할게 아니라 1달마다 회고를 해야한다는 트위터에서의 글을 보고 올해부터는 1달 단위로 회고를 해보고자 한다.
일단 표면적으로 CTO에서 Head of Technology로 역할이 변경되었지만 사실 크게 업무가 다른지는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작년과 다른점은 Engineering/Platform 조직을 다루고 있고 좀 더 역할이 명확하게 분리 되었다는 점이다. 다른 사람이나 나 조차도 일상의 큰 변화가 느껴지진 않는다. 다만 실무적인 코딩은 이제 거의 안하고 있고 관리적인 부분에 더 체계를 마련하고자 했다. 몇가지 변경한 시스템에 대해서 애기해보면,
주간회의 시스템 변경
1팀당 1시간 정도를 잡았던 주간회의를 주간보고 체계로 변경했다. 현재 담당하고 있는 팀이 7개인데 그러면 7시간을 1주일에 써야한다. 그게 나쁘다는건 아니지만 팀의 사이즈가 작아도 1시간을 잡는건 나나 엔지니어에게도 비효율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2개의 체계를 만들었다.
- 1인 이상의 팀원이 있는 경우는 노션문서로 주간보고를 월요일 오전까지 쓰고 내가 오후에 검토한다.
- 이 방식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내가 언제나 볼수 있고, 팀원들도 월요일 오전에 회의로 한주를 시작하는 것 보다는 낫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만들었다. 조금 아쉬운점은 그래도 1주일에 다같이 한번은 봤었는데 보지 않는 경우도 있다는게 단점인것 같다. 그래서 간간히 팀 자리에 가서 스몰토킹을 하곤 있다.
- 1인 팀 혹은 아직 팀장이 없는 경우는 주간보고 회의를 하되 30분은 넘지 않는다.
- 5분, 15분, 30분 이렇게 주간보고 회의를 하고 있고, 매우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
이 모든 전제는 정해진 양식으로 팀원분들이 주간보고 회의록을 써야 한다는 것이고, 이건 잘 동작하고 있다. 대략적인 양식은 다음과 같이 만들었다.
- 지난주 진행 상황
- 이번주 예정 업무
- blocking
의사결정 회의
회의시간이 너무 짧지 않느냐는 의견도 있었지만 보고는 빠르게하고 의사결정을 해야 할 경우는 다른 회의를 잡기로 했다. 의사결정 회의는 2가지가 포인트인데 하나는 의사결정할 항목을 반드시 회의록 첫번째에 기재해야한다는 것, 두번째는 사전에 회의록을 읽고 와야한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조금 우당탕탕 회의하는 느낌이었는데, 이제는 회의를 준비하면 회의록을 먼저 공유하고, 회의 참석 요청이 오면 회의록이 없으면 요청한다. 회의록이 없으면 회의 참석 안하겠다고 공표했다. 그리고 항상 회의를 하다보면 삼천포로 빠지는데 그걸 방지하기 위해서 제일 상단에 의사결정해야할 항목을 checkbox 형태로 적어두었고, 회의하면서 하나씩 결정 될때 마다 체크해나가는 식으로 진행했다.
좋았던 점은 확실히 삼천포로 빠질때 다시 돌리기가 쉽다. 어떤 애기를 하다가도 미체크된 항목을 다시 언급을 하면 바로 전환이 된다.
데일리 스크럼
데일리 스크럼을 만나서 하지 않기로 했다. 이건 약간 지금 담당하고 있는 팀들이 팀워크 보다는 개개인의 역량으로 움직이는 팀이라 blocker를 잘 해결해주고 체크를 잘 하면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슬랙 스레드를 이용했고 매일 아침 10시에 자동으로 데일리 스레드가 만들어지면 아래와 같은 형식으로 작성하도록 진행했다.
- 오늘 작업할 내용
- 이번주 목표의 Blocker
- 논의가 필요한 부분
확실히 좀더 Blocker, 논의가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 주간보고에서 뿐만 아니라 매일 빠르게 말씀해주시고, 나는 그것을 빠르게 캐치해서 해결해주는 식으로 긴밀하게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
리더 체크
중간 리더들을 더 챙기려고 하고 있다. 작년까지는 다 같이 고생하는데 으쌰으쌰 해보자는 식이었고, 힘들면 다독이는 스타일이었는데 올해부터는 그런 부분은 조금 줄이고 목표에 얼마나 접근하고 있는지, 지금의 방향성이 맞는지, 잘 진행이 안된다면 오늘부터 무엇을 해야하는지를 좀 더 가이드 드릴려고 하고 있다. 이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회사의 목표-팀의 목표-개인의 업무진행이 align이 맞아야 하는데, 중간에서 깨지는 경우들이 있어서 좀 더 그 맥락들을 이어가기 위해서 하고 있다.
--
간혹 코딩을 해야할 때가 있었고, 근데 다른 회사 CTO분이랑 이런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 했을때 그건 약간 욕심일수도 있다는 애기를 들었다. 그리고 잠을 원래 많이 안자는 스타일인데, 6시간 이상 자려고 노력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느끼는건 잠을 못자서 피곤한 날과 많이 잠을 잔 날은 내가 사람을 대하는 활력, 태도가 달라진다. 이건 나보다 동료들의 퍼포먼스에도 영향을 줄 수있고, 더 나아가서는 팀의 동기부여에도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서 더 자려고 노력하고 있다.
테크세미나를 시작했다. 매월 진행되고, 엔지니어들에게 공식적인 제도나 룰에 대한 소개를 하고있고, 매월 1명씩 기술 관련된 발표를 하는 식으로 진행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slido로 익명 질문을 받았는데, 1회라서 그런지 질문이 많았고, 1시간정도 질문과 응답 그리고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들었던 것 같다. 2회를 바로 준비해야하는 부담도 있지만 재밌는 것 같다.
팀들이 작아서 팀원들을 많이 충원하고 있는데 쉽지 않은것 같다. 3년이 지나고 회사가 커져도 늘 채용은 어렵다. 그동안 많이 했던 일들을 회사 블로그에 써야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관리자의 역할을 하면서 외롭기도 하지만 재밌을때는 사람들에게 어떤 목표를 애기하고, 그것을 가지고 동기 부여를 하고, 공개적이든 스스로든 약속을 하면서 지켜나갈려고 애쓰는 부분들이 성장하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 넷플렉스에서 블루록이라는 일본 축구 관련 애니메이션을 요즘 보는데 한계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 것 같은데 영감을 받는 부분도 있고 재밌다.
올해부터는 만다라트를 이용해서 삶에 대한 목표와 이루고자 하는 것들을 상기시키려고 하고 있다. 내 방 벽에 붙여놓고 출근하기 전에 꼭 보고 간다. 너무 회사만 챙기다보면 건강이나 가족을 잃기 쉬워서. 아쉽게 운동은 못하고 있지만 미루고 있던 건강검진을 신청했다.
1월에 몇번 추운날에 헤드폰(sony mdr 1000x)을 쓰고 나갔었는데, 자꾸 지지직 거리고 바꿀때가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고, 결국 B&O H95를 구매했다. 개인적으로 B&O 제품을 좋아하는데 오래 썼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