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2월 회고
테크세미나
테크세미나를 2회까지 진행을 했다. 2회까지도 쉽지는 않았던 것 같다. 기술과 관련된 세미나를 해주실 분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으나 엔지니어링 직군(백엔드 프론트엔드 QA Data DevOps Security) 한 번씩 돌아가면서 하려고 하다보니 그 부분을 챙기는 게 조금 신경써야 하는 부분인 것 같다. 1회에서는 보안에 대해서, 2회에서는 백엔드 개발자분이 모노리틱 아키텍처에서 생존하기 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해주셨다. Q&A는 1회에 약간의 간담회, 그리고 2회는 개발 문화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자고 했는데 꽤 에너지를 많이 쏟게 되는것 같고 시간이 길어지는것 같아서 다른 형식으로 바꿔볼까 생각중이다.
확실히 이 세미나 자체는 엔지니어링 직군 분들을 위한 것도 있지만, 내게 동기부여적인 측면이 더 큰 것 같다. 2회 Q&A 주제였던 개발 문화에 대해서도 준비하면서 다른 회사 CTO분을 만나서 개발 문화에 대해서 들어보기도 했고, 한달동안 여러회사에서 내세우는 것들에 찾아보았다. 스스로 처음 회사를 만들때 공표했던 것들이 잘 지켜지고 있는지, 그리고 그것들이 현재 들어오시는 분들에게 잘 전파/공유되고 있는지 점검하게 되었다.
2주에 한번을 하자는 분도 있지만, 현재는 1달에 한번을 유지하려고 한다. 대신에 다양한 회사들에서도 이런 비슷한 것들을 하는것을 찾았고, 분기에 한번, 반기에 한번씩 다른 형식으로 해보려고 고민 중에 있다. 약간의 결산 식으로 하는 것도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3회 이후에는 또 어떤 생각들이 들지 설렌다.
건강검진과 습관
밀린 건강검진을 받았다. 받기 전날부터 몸살이 심해서 링거를 맞긴 했는데, 모든 수치가 좋진 않은 것 같았다. 관리를 해야할 필요성에 대해서 강하게 느끼고 있고 약을 먹는 것을 넘어서 생활 습관 개선에 좀 더 진정성있게 다가가려고 한다. 예전처럼 주기적으로 술을 먹진 않고, 가까운 사람들과 한달에 한번정도 먹고 있다. 커피는 하루에 한 잔 이상은 안 먹으려고 하고 대신에 다른 차(tea)를 다양하게 접하고 있다. 가장 크게 변한 건 자는 시간인데, 원래 12~1시즘 자서 6시정도에 일어나는 게 패턴이었는데, 9시에 자서 4시에 일어나는 패턴으로 바꾸려고 하고 있다. 9시에 아이들이 자기 때문에 같이 자려는 것도 있고, 생각보다 퇴근 이후 12시(자정까지) 이미 에너지를 다 쓰고 와서 별 다른 일을 집중 있게 하진 못하는 것 같아서 차라리 빨리 자고 에너지 충전하고 일어나는 것을 시도 해보고 있다. 좋은 점은 확실히 새벽 시간에 집중이 잘 되고 글을 쓰거나 고민을 해야하는 경우는 그 시간에 활용을 하면 좋다는 것이다. 단점은 간혹 1~3시에 일어난다는 것이다. 그럼 더 피곤하기도 하다.
비용 줄이기
1, 2월 동안 인프라 비용 줄이기를 하면서 과거의 선택에 대한 부채가 여기서 또 마주하게 되는구나라는 걸 깨달았다. 물론 매 순간 올바른 선택을 하기란 쉽지 않고 스타트업에서 속도에 대한 핑계로 덮혀져 버리지만, 더 나은 선택을 그 당시에 했으면 어땠을까. 아니면 이후에 추적을 위해서 태그라도 달아두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전체 비용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부분을 중점적으로 보긴했지만 항상 예전에 적은 금액이라고 생각했던 s3나 그런 것들도 다 들여가보는 시간을 가졌다. 쓰는 만큼 나오는 게 클라우드 비용이지만 절대적인 금액을 많이 보면서 근본적으로 이 금액이 발생하는 게 맞나? 라는 질문들을 던졌던 것 같다.
새로운 도전
2월에 몇 분들이 퇴사를 하시면서 그 역할을 대체할 수 없어서 내가 대신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 2가지인데 하나는 데이터 엔지니어 다른 하나는 프론트엔드 챕터리드다. 데이터 엔지니어가 현재 회사에 없게 되면서 이전에 만들었던 파이프라인에 대한 모니터링/관리 업무를 하고 있다. 그 외에는 추가적인 외부 데이터 연결 작업을 직접하고 있다. 프론트엔드 챕터를 직접 관리하기 시작했다. 회의도 하고 1on1도 할 예정이고, 미진행되었던 모니터링/Observability 관련 부분을 챙기기 시작했다.
팀빌딩을 해야하는 경우에 들어가면 회사를 처음 만들 때로 돌아간 느낌이다. 작은 정책들을 정하고 채용을 하고 사람이 늘어남에 따라 다시 정책을 바꾸고 이런것들의 연속이다. 재밌기도하고, 부담스럽기도 하고 어쨌든 잘 만들고 더 커져서 좋은 리더분이 오시면 잘 인수인계 해드릴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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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묘>를 봤다. 묘를 이장한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색다르게 다가왔다. 확실히 사주, 풍수지리 이런것들은 종교와 상관없구나 라는걸 더 느꼈다. 영화를 보고 산소를 찾아갈 일이 있었는데 영화를 봐서 그런지 뭔가 느낌이 달랐다.
1월에 샀던 B&O H95를 출퇴근길마다 쓰고 있는데, 한가지 단점은 귀 부분이 바같쪽이 금속 재질이고 좀 튀어 나와 있어서 가끔 의자 헤드레스트에서 부딪힐때가 있다. 그리고 금속이라는 게 보고 만질 때는 좋은데 오히려 스크레치 갈까 봐 더 조심하게 되는 것 같다.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다.
구정에 오랜만에 친적들을 봤다. 내가 나이가 많은 축에 속하다 보니 아이들과 잘 놀아주기도하고 ㅎㅎ 그렇게 친하진 않지만 코로나 이후에 다 같이는 처음 보는것 같은데 잘 지내고 있는 것 같고, 외적으로 변화된 모습들을 보니 뭔가 모르게 반가웠다. 이런게 명절의 효과인가 싶다.
구정연휴 마지막날 시화나래휴게소에 새벽에 달려서 일출을 봤다. 나도 모르게 일출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해는 너무 무리였고, 찾던중 그나마 가까운곳이 시화나래휴게소였다. 구정이니 이제 진짜 24년이 시작했다라고 다짐했다. 잘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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