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3월 회고
달리기
요즘은 러닝이라고 하던데 달리기를 시작했다. 길게 달리진 못하고 어쨌든 숨이 차게 유산소 운동을 잘 안하는 스타일이라 매일 하루를 그렇게 시작해보고자 성북천을 매일 아침 7-8시에 뛰었다. 첫날은 출근하는 지하철에서 거의 쓰러져잤고, 점심시간에도 잤고, 바로 퇴근해서 잤다. 회사에서 러닝을 많이 하시는 분이 있는데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 익숙해지기 시작했고 사람들이 왜 러닝을 하는지 알겠다. 하루를 뭔가 개운하게 시작하는 느낌이 제일 좋은것 같고(물론 순간이다.) 아직까지 성취감이니 도파민이니 하는 부분은 잘 모르겠다.
동네 달리기를 하면서 원래는 크게 동네 근처에 뭐가 있는지 볼 시간이 없었는데 다양한 시설과 까페, 음식점 등 로컬 공간에 대해서 보게 되었다. 물론 지극히 달리기 코스위주지만 소소한 재미가 있었고, 마침 벚꽃이 만개하는 계절이라 아침에 혼자 벚꽃놀이는 하는 느낌으로 운동을 할 수 있었다.
왠만하면 매일 혹은 3일 운동하고 1일 쉬는 식으로 조절을 해가면서 운동 자체를 삶에서 default로 가져가고 싶다. 나이가 40에 접어들었고 남은 삶에서 하고 싶은걸을 하면서 살려면 지금부터 관리를 해야할 것 같다.
ps) 이 글을 쓰는 시점에 근막염증으로 고생하고 있는데, 매일 달리기는 좋지 않다고한다. 다른 운동과 병행을 해야겠다.
파이썬
황성현님 추천으로 파이콘 코리아 배권한님과 파이썬을 주 언어로 쓰는 회사가 겪는 어떤 파이썬 개발자 채용 관련 문제에 대해서 인터뷰를 했다. 내 커리어에서 파이썬은 굉장히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처음 파이콘이 시작했을때부터 참여해왔기 때문에 애정이 남다른데, 어쨌든 회사에서 파이썬, kotlin, golang 이렇게 3가지 언어를 메인으로 쓰고 있는 이유나 파이썬 시니어 개발자의 채용에 대해서 솔직하게 애기를 했던 것 같다. 인터뷰가 끝나고, 드는 생각은
그럼 나는 파이썬을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파이썬 커뮤니티를 위해서 무엇을 해왔나?
파이썬은 오픈소스이고, 오픈소스라는건 돈과 사람-시간이 필요하고, 나는 솔직히 말하면 그 열매를 취하는 입장에 있는것 같다. 그런 내가 이렇게 가야한다, 저렇게 가야한다. 를 애기할 자격이 있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고, 결국 내 생각은 파이썬을 쓰는 회사가 많아져야하고, 파이썬으로 만든 서비스들이 비지니스 적으로 성공을 해야하고, 그리고 그 안에서 좋은 사례들이 커뮤니티에 지속적으로 공유가 되야한다. 그 과정에서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해봐야 겠다.
3/23 파이웹 심포지엄 참석을 했고 회사 파이썬 개발자 김순 님이 HTMX를 가지고 발표를 해서 참석하게 되었다. 파이썬 웹서비스 관련해서 다양한 시각들을 볼 수 있어서 좋았는데 확실히 fastapi가 많아지고, htmx는 조금씩 소개 되는것 같고 여전히 django라는 선택지는 건재하지 않나 싶다. 여전히 컨퍼런스에서 누군가를 먼저 아는척을 해서 대화를 잘 하지는 못한다. 이것도 다음에는 조금 나아지면 좋으련만.
테크블로그 개편
회사 테크블로그를 개편했다. 계기는 원래 회사 테크 블로그로 만들었던 blog.payhere.in 에 여러 다른 파트들이 들어오면서 특색을 잃어가고 있다고 판단이 되었고, 글을 올리는 과정이 내가 생각하는것 보다 여러팀 그리고 브랜드적인 부분도 고민하다보니 프로세스가 긴 것(long) 같았다. 분리를 결정했고, 글 발행 프로세스도 이전보다 나와 백엔드/프론트엔드 챕터리드들과 함께 GitHub PR을 통한 방식으로 바꾸게 되었다. 누가 언제까지 어떤걸로 만들것인가에 대한 부분에서 다양한 의견들도 나왔지만 별도의 회사일을 제치고 누군가에게 할당할 정도의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혼자서 이것저것 살펴보다가 astro 라는 툴로 openblog라는 테마를 이용해서 개발을 진행했다. 실제 개발 및 세팅했던 시간은 1일이 좀 안되었던것 같고 5개의 글도 다 마이그레이션을 했다.
Todo
- astro local 테스트
- Github Actions 연결하기
- Custom Domain(AWS Route53)
- GA 설정
기존 글들을 마이그레이션 하면서 해온 거에 비해서, 보여줄 수 있는 것들에 비해서 많이 못썼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기회를 통해서 많은 분들이 써주셨으면 하는 바램이다.
ps) 개인블로그는 정적페이지의 형태가 아닌것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이 참에 바꿀지 심각하게 고민을 하고 있다.
내부에서 프론트엔드 리드를 선발을 했고, 두분의 리드분들과 함께 개발조직을 꾸려나가고 있다. 리드를 이끌 수 있는 역량을 스스로 가졌는지에 대해서 고민해보고 있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싶은데 어디서 어떻게 시작을 해야할지 고민중이다. 회사가 커지면서 가깝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가깝게 지내기가 무척 어렵다. 그래서 외부에서 찾아보고 있고, 독서모임이나 그런 모임 성격의 서비스들을 찾아보고 있다. 너무 기가 빨리지 않는 선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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