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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 24, 2024

백엔드 회식이 끝이나고 3차를 갔다가 새벽 3시가 넘어서 집에 들어왔는데 오히려 취하지 않고 정신이 또렷해지면서 지금의 감정과 생각들을 이렇게 쓰지 않으면 견딜수 없을것 같아서 이렇게 써 내려간다.

팀원이 퇴사하는 과정에서 잡지 못했다. 아니 잡지 않았다는 말이 좀 더 솔직할것 같다. 회식에서 오고간 이야기들 속에서 여러가지 생각들이 들었다. 나의 역할 회사의 임원으로써 좋은 사람이 되기 위했던 것일까, 아니 잡는다고 좋은 사람일까. 난 여전히 엔지니어로써 아니 좀 더 정확히는 한명의 동시대를 조금 먼저 살아가는 엔지니어로써 그런 선택을 공감을 했던것 같다.

집에오는 택시 안에서 이제까지의 대여섯번의 퇴사의 경험들을 곱씹었봤다. 어떻게 너가 이럴수 있냐는 분들, 다른 곳이 가면 다를것 같냐는 분, 어이없는 레퍼첵을 통해서 합격을 하지 않았는데도 업무 배제를 했던 경험, 정말 사랑했던 회사에서 나왔던 경험들. 그런 여러가지 경험들이 영화 필름처럼 스쳐 지나갔다. 지금 생각해보면 원하는 액수를 적으라는 분도 계셨지만 코파운더의 역할을 선택했고 아이러니하게 개인적으로 별로인 감정을 가지고 있는 분이 나의 선택을 존중해주었다. 지금와서는 한편으로 감사하다. 그 분도 지금의 나의 심정과 같은 느낌이었을까

택시에서 내려서, 예전 회사에서 퇴사했을 때 슬랙에 올렸던 퇴사표(退社表) 글을 예전 개인 노션에서 찾아서 다시 읽어봤다. 나는 왜 그 시점에 그런결심을 했을까. 왜 그렇게 사랑했으면 그만 둘 생각을 했던걸까. 다시 읽으면서 그때의 감정과 상황들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그냥 그런때가 사람들에게 오는것 같다. 그만두어야 할때. 그만둘 수 밖에 없을때. 그게 역량일수도 있고, 의지일수도 있고, 동기부여일수도있고. 근데 그런걸 다 따져서 무엇할까. 개인의 선택이고 시간의 흐름속에 낡기도 하고 새로워지기도하고, 자연의 법칙이기도 한 것 같다.

동료의 퇴사를 맞이하면서 진짜 힘든건 누군가의 퇴사가 감정적으로, 같이 일을 했던 동료로 아쉬운것들을 넘어서 이것 또한 지나가고, 대비해야하는 것을 내가 인식해야한다는 사실이다.

오늘은 쉽사리 잠을 잘 수 없을것 같다.


#ess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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