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회고
건강
- 달리기를 좀 했었다. 자주라기 보다는 정신적으로 힘들어서 달라기를 했었는데 길게는 못하고 1시간 뛰다 걷다 하면 그래도 나아지더라.
- 체력적으로 나아졌는지는 솔직히 모르겠지만 정신적으로 많이 도움이 되었다.
- 여전히 혈압약, 통풍약을 먹고 있다. 올해 추석쯤 통풍 발작이 왔었는데 다행히 미리 받아놓은 응급약으로 대응을 할 수 있었다.
- 작년보다 나아진 점은
예전보다 많이 자고 있다.
예전에는 5시간 남짓 잤던것 같은데 5시 배포가 많아서 아예 9-5로 자는 시간 변경을 해서 8시간 정도 수면시간을 확보했다. 요즘에는 아이들이랑 자다 보니 9시 정도면 자고 있고, 6-7시 정도 기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 하반기에 캠핑으로 인해서 허리 디스크가 문제가 생겼고 고생을 약 2달 정도 했다. 지금은 많이 좋아졌지만 운동도 조심하고 있다.
- 주말에 아이들이 커서 가끔 목욕탕/사우나에 가고 있다. 스트레스 완화에 그래도 도움이 되긴 하는것 같다.
- 건강관리에 개인적으로 40점. 잘 못한 게 더 많은 것 같고 40대에 접어들면서 확실히 회복이 더디다는 생각이 든다. 평생 쓸 몸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가정
- 성장하는 두 아들들에 슬슬 치이기 시작하는 느낌, 아내가 2아들이라는 존재에 버거워하는 것 같다.
- 아무리 퇴근을 일찍 해도 사실 한계가 있다. 어떻게 하면 주말에 아내 없이 두아들을 데리고 뭔가를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한다. 최근에는 스케이트를 탔었는데 재밌었고 아빠랑 함꼐 할때 새로운 것들을 많이 시켜주려고 한다. 새로운 곳, 새로운 음식 등 아이들에게 새로운 세계를 열어주고 싶다.
- 공부/교육에 대해서 아직은 크게 신경쓰고 있지는 않지만 첫째가 조금 진지하게 숙제에 임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요즘 하고 있다. 너무 장난꾸러기라.
- 조금 더 집이 커졌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개인적으로 평생 살 집을 빨리 마련했으면 하는데 아직 애들때문에 안될것 같다.
- 캠핑
- 2번 정도 캠핑을 갔었다. 그리고 허리디스크가 터져서 그 이후론 못갔다. 빨리 매트를 마련해야한다.
IGT(IronGrillTable)를 시작했다.
이유는 캠핑을 갔는데 내가 거의 전담 요리사 수준으로 일을 하고 있고, 유투브에서 보는 것처럼 다 같이 앉아서 먹고 싶은데 아직은 그 그림이 안나온다.
회사
- 4년이 넘었다. CTO로 3년 그리고
Head of technology로 첫 1년 시작.
- 점점 더 매니저 일/임원 일에 적응해 가고 있다. 직업인으로서가 아니라 직장인, 회사에 속한 직장인이라는 느낌이 더 난다. 그렇다고 부정적인건 아니다. 한 명의 엔지니어로의 역할들을 해왔다면 지금은 회사 임원으로의 의사결정, 기술적으로 나은 결정도 중요하지만, 현재 회사의 상태와 내부 인원, 비지니스를 고려해서 의사결정을 하게 되는 것 같다. 물론 좀 더 보수적으로 변했을수도 있고, 신중을 기하게 된 것 같다. 해야 하는 것보다는 하지 말아야하는것을 애기를 많이 하게 되었다.
- 링크드인 활동을 시작했다. 글쓰기를 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고, 더 자주 노출해야한다. 강남역 11번 출구에 나오자마자 네이버 광고를 봤다. 네이버도 이렇게 열심히 홍보하는데 나는 무엇을 하고 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 1번 정도 장애가 났고 그 이후에 조직과 담당자를 변경했다. 장애훈련도 진행을 했다.
장애라는 트라우마를 벗어날 수 있을까?
- 장애를 기점으로 Python/Django으로 만든 서버의 API들을 kotlin/spring으로 옮겨가고 있다. 플랫폼 파트는 여전히 Golang을 유지하고 있다.
- 나의 역할이 개발자, 개발 리드의 역할 그리고 소방수 역할을 지나서 매니저 역할, 계획과 비전과 미래를 걱정하는 역할로 가고 있다. 잘 할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한 회사에서 창업부터 시작해서 큰 회사까지 오래 다닌 엔지니어/개발자들을 만나보려고 한다. 어떻게 그렇게 오래 다닐 수 있는지? 그 원동력은 무엇인지가 궁금하다.
회사에서 테크리드를 신설했다.
다른 회사보다 스타트업, 그리고 도메인의 특수성을 반영했고 역할에 대한 다양한 파트의 사람들이 의구심을 가졌지만 결국 만들었고, 앞으로 그걸 잘 작동시키면 될 것 같다. 아직 2-3번 정도의 격주회의로 의사소통들을 이어오고 있는데, 2025년부터는 좀 더 체계를 잡아가려고 한다.11번의 테크세미나를 진행했다.
처음부터 용기를 내주었던 분들에게 감사하다. 때로는 회유로, 때로는 감언이설로 때로는 내가 하고싶은 말을 하거나 다른 리더들을 세워서 기술과 관련된 이야기를 했던 것 같다. 1번은 AWS LaunchDay로 진행하기도 했고, 12월은 쉬느라고 안하고 있다. 내년에 계속할지는 약간 고민 중이긴 하다.1on1은 용두사미가 되었다.
자주하는게 좋지만 약간 할말이 없어지는것도 현실인것 같고. 안하진 않을것 같은데 빈도를 조금 생각하긴 해야할 것 같다. 하지만 반대로 기대를 하는 사람들도 있다. 에너지를 주는 사람이 되고 싶었지만 2024년은 내겐 진짜 에너지가 없었다.- 같이 함께했던 분들이 하나둘씩 떠나가는 시리즈의 단계에 회사가 온 것 같다. 익히 이전 회사에서 겪었던 부분이라 익숙하긴 하지만 아쉬운 건 어쩔 수 없다. 한편으로는 수 많은 회사들이 이런 시기들을 계속 겪고 있는데 어떻게 시스템이 동작하게 만드는지도 신기한 것 같다. 그게 회사를 만든다는 거겠지.
- 돈과 숫자, 지표들을 들여다 봐야 하는 게 그게 회사에서나 가정에서 잘 안되었던 것 같고, 그게 나의 단점인데 너무 치명적이라 2025년에는 고치려고 한다.
무조건 고쳐야 한다.
커리어
- 여러 가지 언어/기술을 얕게 하는 게 지금 나의 현 상황인데, 깊게 해야 할까를 몇 번 고민을 한 적이 있었다. 물론 그것이 다른 개발자에게 조언 한다는 측면에서는 좋다고 생각했지만
나 스스로 원하는 부분인지에 대한 고민에서는 아니다
라는 결론에 다다랐다. 이유는 결국 나는 무엇을 만들고 싶고, 그 만들고 싶은게 있으면 거기에 필요한 것을 배우고 익히면 된다는 결론이다. 개인적으로 쉽게 쓸 때는 파이썬을 여전히 많이 쓰고 있고, API를 개발할때는 Golang으로 개발 하고 있다. 솔직히 개발 속도는 AI가 있어서 이제 거기서 거기인데, AI가 실제 서버까지 운영은 안 해주니 빠른 언어를 선택하는 게 답이라고 생각한다. - 앞으로의 커리어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아니 좀 더 딥하게는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내 인생에서 나 자신이 계속 하고 싶은 일인가?
라는 근본적인 고민이 있었다. 개발과 관련된 일을 한지 좀 있으면 20년인데, 길면 길고 짧으면 짧겠지만, 한 번쯤 고민을 해봐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했다. 결론은 개발은 재밌지만, 앞으로는 개발과 기술에 얽매이기 보다는 많은것들을 만들어보고 시도하고, 호기심을 가지고, 다양한 일들을 해보고 싶다는 것이다. - 예전에 두려움이 이끄는 대로 성장해라 라는 주제로 어디에선가 발표를 한적이 있었다. 지금 나의 두려움을 뭘까? 하는 생각에서 고민을 꽤 했다. 프론트엔드 관련된 부분, 데이터베이스, DevOps 이런것들이 내가 잘 모르는 영역인 것 같은데 그 모든 것을 다 할 수는 없고, 회사에서의 업무 그리고 앞으로 개인 커리어, 그리고 나의 삶에서 일의 목적들을 고민해 보고 어떤것을 익힐지를 고민했다. 프론트엔드쪽으로 2025년에는 많이 시도를 해보려고 한다. Next.js로 사이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올해 가장 좋았던 책
- 꿈과 돈 : 이렇게 쉽고 빠르게 읽었던 책이 있었나 싶다. 꿈을 이뤄야 돈을 번다라고 생각했는데 그 생각을 깨준 책
- The Software Engineer's Guide Book : 아직 다 읽지는 못했지만 회사에서 많은 분들에게 추천하기도 했고 테크리드, 챕터리드분들에게는 꼭 읽어보라고 권했던 책, 공감이 가는 내용들이 많았고, 어렴풋이 알고 있는 내용들이 책으로 나와서 좋은것 같다. 좀더 이 직업에 대한 다양한 시각들이 생겨나고 성숙해져가는 느낌이 들었다.
- 군주론 : 개인적으로 군주론을 꼭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보고 싶었다. 예전에 대학생때 읽다가 역사책인가 해서 잘 안 읽혔는데, 요즘에 읽을때에는 회사와 나의 상황에 대해서 빗대어서 혹은 하나의 국가를 회사로, 여러 가지 비지니스 케이스들을 투영해서 생각해 보면 재밌더라.
- 린치핀 : 최근에 읽기 시작한 책인데, 재미있다. 예술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고 직장인, 개발자로서 어떻게 예술적인 일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고민하게 만든다.
올해의 컨퍼런스
- 현재카드 테크톡
- 개인적으로 큰 기대를 하지 않고 갔었는데 현대카드의 데이터 관리, 체계 및 AI에 대해서 굉장히 자세하게 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 각 부문장분들이 나와서 그냥 슬라이드를 읽는 방식이 아니였고 거기에 온 사람들에게 잘 설명해 주는 느낌이었다. 다른 코엑스에서 하는 컨퍼런스에 비해서 이태원에서 하는 것도 신선했고, 좁지만 그래도 재밌었다.
올해의 가장 특이했던 경험
베이블레이드 X 대회
- 12월에 베이블레이드 x 대회 인천 계양점에 처음 가봤고, 팽이 하나로 남녀노소 5세부터 40대 이상까지 하나가 되는 모습을 지켜봤다. 통성명 없이 베이와 경기장으로 하나되는 진정한 평등한 세계는 여기에 있었다.
-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인간과 인간이 만나서 커뮤니티라는 게 이루어지고 그게 왜 필요한지를 알게 되었던것 같다. 물론 완전 100% 공감하진 못했지만 이런 세상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유치원 졸업 여행
- 둘째의 유치원 졸업여행을 같이 갔는데, 무서워서 같이 잠도 못 자는데 하루 종일 꼭 붙어서 같이 수납함도 만들고, 튜브도 타고, 레크레이션도 같이 해서 좋은 추억으로 남았다. 비가 엄청 오는 날이라 걱정했는데 나쁘지 않은 경험이었고 무엇보다도 집에서가 아니라 친구들과 같이 있을 때 녀석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할로윈 캠핑
- 친척분들 가족과 2박 3일 할로윈 캠핑을 갔다. 재밌기도 했고 할로윈이라는게 아직 어색하지만 그래도 아이들에게는 좋은 추억이 된 것 같아서 좋았다. 아이들을 통해서 새로운 경험을 하는게 큰 행복으로 다가와서 좋다.
전반적으로 현재 나에게 새로운 경험이란, 대체로 아이들을 통해서 오는 인사이트 같은 것들이 많은 것 같다. 아이들은 틀이 없기 때문에 거기에서 오는 인사이트들이 나로 하여금 기존의 보이지 않았던 틀을 깨고 나아가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
올해의 툴
- AKIFLOW : 개인적으로 구글 캘린더와 할일관리, 지라, slack, notion에서의 태그 같은 것들이 한번에 관리되는 툴들을 오랫동안 찾았었는데 Akiflow에 정착해서 사용하고 있다. 습관이 들어서 이제는 모든 할일관리를 Akiflow로 하고 있고 출근하자마자, 혹은 일어나마자 하는일이 Akiflow에서 일정을 정리하는 일이되었다. offlight라는 국내에서 비슷한 툴을 만들고 있는것으로 알고 있는데, 아직 Akiflow는 1년을 끊어놓은 상태라 옮겨가진 못하고 있다. 기회가 된다면 ㅎㅎ
- chatgpt : 더 이상 무슨말이 필요할까? 거의 매일 GPT 관련된 내용을 보고 내 삶에 적용해보고 있다. 최근에는 나만의 GPTs를 만들어서 사용하고 있는데 재밌다. 업무와 관련된 부분에도 적용해보고싶고, n8n, make.com 같은것들을 연동해서 생산성을 높여보고 싶다.
- obsidian : 사실 세컨드브레인은 나에게는 잘 안맞긴하다. 약간의 정리 강박이 있는데, 노력이 따라와주지 못하는 느낌. 근데 노션은 너무 느리고 답답하고 커스텀할 수 있는 부분이 없고, 사실 제일 문제는 노션은 망하거나 에버노트 같은 느낌이 될 수 있을것 같다. 그래서 오픈소스 기반의 obsidian을 사용하고 있다.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서 적극적으로 쓰고 있고, 아래의 동영상이 많이 도움이 되었다. 특히 캔버스는 도움이 많이 되고 있다.
올해의 유투브
- go ghost : 올해 유난히 지치고 소모되어버린 나를 어떻게 할지 고민이 많았는데 이 유투브를 보게 되었고, 그 다음부터는 스스로를 돌보고 조용히 나의 길을 가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 life of riza : 얼마전부터 보기 시작한 영상인데, 구성이 좋고 여러가지 활동들을 하는 모습들이 좋아서 자주 보게되는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