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회고
claude에게 캘린더 연결하고 회고 해달라고 했는데 생각보다 잘 안되고 별로라서(opus 4.5) 내가 직접 하는게 나을 것 같다.
한해동안 많이 고민한 것들은 결국 나는 어디로 가야하는가? 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이었다. 내가 하고싶은것은 무엇인가? 에 대한 매우 근본적인 물음, 그게 나라는 한 사람만 생각하기엔 나는 가정도 있고, 나이도 있기 때문에 완전하게 나 자신만을 오롯이 위한 결정을 한다는것은 매우 위험하고 이기적이다. 결혼전 30 초반에 퇴사를 하고 다음날 바로 돈 한푼없이 이탈리아를 간 적이 있었다. 이제는 그런 선택을 할 수는 없다.
매우매우매우. 근본적으로 돌아가서.
나는 컴퓨터 관련 일, 컴퓨터 프로그래밍 관련 일을 지금도 하고 싶은가?
나는 왜 이일을 시작했을까? 라는 물음까지 다다르게 되었다.
15살의 나로 돌아가봤을때
순수하게 컴퓨터라는 것에 호기심이 있었고
뭔가 멋져 보였고,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못하는것을 내가 하는 것이 재밌었다.
그 이후에는 어려웠지만 만드는게 재밌었고, 그것으로 돈이 벌리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제품과 서비스들, 그리고 그걸 쓰는 모습들이 좋았다.
지금의 세속적인 나에게 다시 돌아오면
나는 여전히 뭔가 만드는게 재밌긴하다.
그렇지만 좀 더 잘 만들어야 하고, 그 안에는 비지니스가 있어야 하고 돈이 벌려야 한다.
지금의 나에게
'개발 조직을 구성하고 서포트 하는 것'은 조금은 흥미가 떨어졌다.
이유는 몇년간 해오면서
생각보다 외부의 영향을 많이 받는 부분이 크고
AI 툴들의 발전으로 굉장한 변곡점의 한가운데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여전히 좋은 개발자분들이 회사에서 일을 잘 할 수 있고
블로커를 치우는 일 자체를 하고 있다. 다만 예전만큼의 흥미를 느끼진 않는다는 점
개인적으로 올 한해는 아쉬웠던 것은 시스템 장애 예방을 잘 못했다는 점이 매우 아쉽다. 그렇지만 동료와 함께 좀 더 우리의 본질에 대해서 이해하게 된 것 같다. 업의 본질, 고객의 본질, 사업의 본질, 회사의 본질, 조직과 구성원의 본질에 대해서 더 깊이. 책이나 구글 밑 타회사의 베스트 프랙티스들이 모든 도메인과 모든 곳에서 진리가 아니고 우리는 그 안에서 적절한 절충선을 찾아야 한다. 그게 타협일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지만.
백엔드 개발자의 역할에서 좀 더 데이터 파트들을 들여다 보는 시간이었다. 백엔드의 역할도 안한건 아니지만 대부분의 업무가 DBA, DE 역할들을 했다. 서비스 뒤쪽에 흐르는 데이터들을 보면서 그것들을 어떻게 저렴한 비용으로 정합성이 깨지지 않는 선에서 조직 전체에서 잘 사용할 수 있게 만들것인가에 대해서 고민하고 움직였던 부분이 2025년 한해 가장 성장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기술적인 부분 외에는, 어떤 압박이나 챌린지가 있더라도 결국 해야하는 것은 밀어 붙여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종종 조직이나 리소스 탓을 하기 쉬운데 그것이 맞는 길이고 지금 해야하는 것이고 내가 그것을 믿는다면 결과로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다른 누가 관심을 같든지, 임팩트가 없다고 평가를 하던지(이건 귀에 걸면 귀걸이) 그런것에 상관없이 하면 된다. 결과를 보여주면 보이기 때문에 믿고 다르게 평가하게 되어 있다.
코파운더로 회사를 다닌지 올해가 입사 5년차가 되면서 회사도 당연히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그 과정에서 나 스스로도 심경의 변화가 있었지만 어느순간부터 크게 동요하진 않고 있다. 이유는 여러번의 이직도 해봤고 그 과정에서 다양한 라이프사이클의 사람들과 회사들을 보면서 지금 어느 정도의 순간에 있구나 정도를 가늠할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를 고민하면서 나에 대해서 더 깊게 고민했던것 같다.
최근에는 삶의 지루함과 재미에 대해서 생각이 많다. 매일매일 지하철을 타고 회사를 가고 집에와서 저녁을 먹고 이런 삶에서 과연 재미라는게 있나? 왜 이렇게 삶이 재미가 없지? 지루하다라는 생각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살지하는 생각이 들었다. 재미지게 살기 위해서 노오력을 해야하는가 싶다. 어제 봤던 드래곤라자 스토리 캠프 영상을 보면서 너무 빠른 모바일이나 컴퓨터가 있어서 책에서 오는 상상이 주는 재미를 못 느끼게 된 세상이 아닌가도 싶다. 다양한 취향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다. 그게 깊든 아니든 상관없이.
올해 개인적으로 몇가지 소소한 것들을 공유하자면
- 가족중에 한명이 아팠고 죽음에 대해서 한번 더 상기시키는 시간이 있었다.
- 둘째 생일에 꿈도미라는 곤충샵에서 사슴벌레 4마리를 구매해서 키우고 있다.
- 박스까남 이벤트에 당첨이 되어서 차 스피커를 하만카돈에서 포칼 스피커로 변경했다.
- mongodb local seoul 컨퍼런스에 참석 했는데 datadog 이벤트를 뭔가를 했는데 애플 에어팟맥스를 받았다.
- m2 맥북을 당근마켓에서 광고 36,000원을 태워서 100만원에 겨우 팔았고, m5 맥북프로를 구매했다.
- 기존에 사용하던 여러가지 todo 앱들을 다 해지하고 애플 미리알림(reminder)로 선회했다.
- 라미 만년필을 베스트펜에 가서 시필을 하고 구매를 했고, 매일 잘 쓰고 있다.
- 꽤 자주 새벽에 드라이브를 나갔고 개인적으로 용비교-한남동-월드컵경기장 코스를 많이 다녔다.
- 가장 좋았던 드라이브코스는 가평, 한계령, 미시령
- 포도나무를 키우는 작업들은 잘 관리를 하지를 못했고 결정적으로는 2024년에 너무 가지를 짧게 잘라서 수확량이 적어졌다.
- 여름에 주말에는 여러 계곡들은 난생 처음 갔다. 파주 풍차이동갈비, 포천 동막골 등 아이들과 난생처음 여러가지 추억을 남겼다. 정말 재미있었고 많은 돈이 들지 않더라도 이렇게 재밌게 놀 수 있어서 좋았다.
- 속초로 여름 휴가를 갔었고, 바다좌대낚시 그리고 장사항에서 스노쿨링을 했다. 스노쿨링도 처음 해봤는데 바다 물고기를 보는게 좋았고, 본의 아니게 유실물들을 건지게 되었다.
- 11월에 참석했던 AWS CTO Night And Day에 참석을 했고 2박 3일동안 많은 CTO 분들을 만나뵙고 여러 위로도 받고 조언도 받을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 그들 역시 장애에서 자유로울수 없고, 일과 가족 사이에서 많이 고민을 하고 있었고, 나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인상을 받았다.
- 10kg 정도 감량을 했고 한동안 점심시간에 샐러드를 먹으면서 자연스럽게 감량이 되었다. 지금은 유지중이지만 26년도에는 10kg 정도 더 감량을 할 생각이다.
- 캠핑은 거의 2번정도 갔다 왔던것 같은데 너무 자주 못가서 아쉽다.
- chatgpt, cursor를 1년정도 썼는데 12월에 해지를 했고 claude max 100을 월 결제해서 사용하고 있다. 생각보다 chatgpt는 크게 도움이 잘 안되는 느낌이었고, cursor는 1년 결제를 잘못했었다.
- 여전히 iCloud를 잘 쓰고 있고, 사진 기능에 매우 만족하고 살고 있고, 애플 뮤직은 약간 불편하지만 잘 쓰고 있다.
- 블로그 자체는 AWS Lightsail에서 사용을 하다가 지속가능성에 대해서 의문이 있었고, 별도의 jinja2 기반의 zvc라는 툴을 만들어서 모든 글들을 마크다운으로 이관했고 지금은 GitHub Page에서 서빙을 하고 있다.
- 12월에 제주에 평일 휴가를 내고 다녀왔다. 알고보니 5년만이더라. 5년전 회사에 합류하기 전에 아이들과 제주도 길게 왔었는데 5년이라는 시간이 지나서 이제 자유롭게 뛰어다니는 애들을 보면서 뭔가 아쉬움과 여러가지 복합적인 감정들이 들었다.
- 자주보는 유투브는 째즈마인드, 이종범의 스토리캠프, 박스까남, 정우성의 더파크, 빈플렉스, 포프TV, 브루스리TV
- 가장 재밌게 본 영화는 F1더무비, 체인소맨 레제편,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
- 가장 재밌게 본 드라마는 애플티비의 미틱퀘스트, 테드래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