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aude에게 캘린더 연결하고 회고 해달라고 했는데 생각보다 잘 안되고 별로라서(opus 4.5) 내가 직접 하는게 나을 것 같다.

한해동안 많이 고민한 것들은 결국 나는 어디로 가야하는가? 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이었다. 내가 하고싶은것은 무엇인가? 에 대한 매우 근본적인 물음, 그게 나라는 한 사람만 생각하기엔 나는 가정도 있고, 나이도 있기 때문에 완전하게 나 자신만을 오롯이 위한 결정을 한다는것은 매우 위험하고 이기적이다. 결혼전 30 초반에 퇴사를 하고 다음날 바로 돈 한푼없이 이탈리아를 간 적이 있었다. 이제는 그런 선택을 할 수는 없다.

매우매우매우. 근본적으로 돌아가서.
나는 컴퓨터 관련 일, 컴퓨터 프로그래밍 관련 일을 지금도 하고 싶은가?
나는 왜 이일을 시작했을까? 라는 물음까지 다다르게 되었다.

15살의 나로 돌아가봤을때
순수하게 컴퓨터라는 것에 호기심이 있었고
뭔가 멋져 보였고,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못하는것을 내가 하는 것이 재밌었다.
그 이후에는 어려웠지만 만드는게 재밌었고, 그것으로 돈이 벌리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제품과 서비스들, 그리고 그걸 쓰는 모습들이 좋았다.

지금의 세속적인 나에게 다시 돌아오면
나는 여전히 뭔가 만드는게 재밌긴하다.
그렇지만 좀 더 잘 만들어야 하고, 그 안에는 비지니스가 있어야 하고 돈이 벌려야 한다.

지금의 나에게
'개발 조직을 구성하고 서포트 하는 것'은 조금은 흥미가 떨어졌다.
이유는 몇년간 해오면서
생각보다 외부의 영향을 많이 받는 부분이 크고
AI 툴들의 발전으로 굉장한 변곡점의 한가운데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여전히 좋은 개발자분들이 회사에서 일을 잘 할 수 있고
블로커를 치우는 일 자체를 하고 있다. 다만 예전만큼의 흥미를 느끼진 않는다는 점

개인적으로 올 한해는 아쉬웠던 것은 시스템 장애 예방을 잘 못했다는 점이 매우 아쉽다. 그렇지만 동료와 함께 좀 더 우리의 본질에 대해서 이해하게 된 것 같다. 업의 본질, 고객의 본질, 사업의 본질, 회사의 본질, 조직과 구성원의 본질에 대해서 더 깊이. 책이나 구글 밑 타회사의 베스트 프랙티스들이 모든 도메인과 모든 곳에서 진리가 아니고 우리는 그 안에서 적절한 절충선을 찾아야 한다. 그게 타협일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지만.

백엔드 개발자의 역할에서 좀 더 데이터 파트들을 들여다 보는 시간이었다. 백엔드의 역할도 안한건 아니지만 대부분의 업무가 DBA, DE 역할들을 했다. 서비스 뒤쪽에 흐르는 데이터들을 보면서 그것들을 어떻게 저렴한 비용으로 정합성이 깨지지 않는 선에서 조직 전체에서 잘 사용할 수 있게 만들것인가에 대해서 고민하고 움직였던 부분이 2025년 한해 가장 성장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기술적인 부분 외에는, 어떤 압박이나 챌린지가 있더라도 결국 해야하는 것은 밀어 붙여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종종 조직이나 리소스 탓을 하기 쉬운데 그것이 맞는 길이고 지금 해야하는 것이고 내가 그것을 믿는다면 결과로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다른 누가 관심을 같든지, 임팩트가 없다고 평가를 하던지(이건 귀에 걸면 귀걸이) 그런것에 상관없이 하면 된다. 결과를 보여주면 보이기 때문에 믿고 다르게 평가하게 되어 있다.

코파운더로 회사를 다닌지 올해가 입사 5년차가 되면서 회사도 당연히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그 과정에서 나 스스로도 심경의 변화가 있었지만 어느순간부터 크게 동요하진 않고 있다. 이유는 여러번의 이직도 해봤고 그 과정에서 다양한 라이프사이클의 사람들과 회사들을 보면서 지금 어느 정도의 순간에 있구나 정도를 가늠할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를 고민하면서 나에 대해서 더 깊게 고민했던것 같다.

최근에는 삶의 지루함과 재미에 대해서 생각이 많다. 매일매일 지하철을 타고 회사를 가고 집에와서 저녁을 먹고 이런 삶에서 과연 재미라는게 있나? 왜 이렇게 삶이 재미가 없지? 지루하다라는 생각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살지하는 생각이 들었다. 재미지게 살기 위해서 노오력을 해야하는가 싶다. 어제 봤던 드래곤라자 스토리 캠프 영상을 보면서 너무 빠른 모바일이나 컴퓨터가 있어서 책에서 오는 상상이 주는 재미를 못 느끼게 된 세상이 아닌가도 싶다. 다양한 취향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다. 그게 깊든 아니든 상관없이.

올해 개인적으로 몇가지 소소한 것들을 공유하자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