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아니라 수준에 맞추기

스타트업에 있다보면 이런 이야기들을 많이 한다. 52시간을 넘어서 근무를 해야한다. 성장을 위해서 야근을 해야한다. 주 80시간, 100시간은 일을 해야한다. 는 등등. 왜 많은 시간을 들여야한다고 이야기를 할까? 나는 이 부분에 대해서 많은 부분 동의하지 않는다. 한 가지 재밌는 점은 이 이야기들은 대부분 리드 포지션이 아닌 분들은 이야기 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일 자체가 많은데 사람이 적은 경우는 제외를 하겠다. 이 경우는 회사에서 사람을 뽑아야한다.)

많은 시간을 일하면 성장을 하는가?

성장에 대한 다양한 관점이 있겠지만, 여기서 성장은 돈, 월급이나 스톡옵션에 대한, 즉 내가 일을 해서 받는 가치에 대한 성장은 제외하고(엄밀히 이건 일과 상관관계가 거의 없다. 좀 더 운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이야기를 해보자. 즉, 여기서의 성장은 각자 개인의 수준이 전체 업권의 수준 대비 얼만큼 와 있는가? 해당 업권에서 나는 어떤 종류의 문제해결을 할 수 있는가(얼마나 어려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가)로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많이 일을 하면 더 어려운 일을 해결할 수 있을까? 한가지 확실한 건 더 일하는 시간을 많이 하면 더 많은 일은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보자. 더 많이 일을 하면 API를 더 많이 만들 수 있다. 하지만 하나의 엄청 만들기 어렵고 생각해야할 게 많은 API를 만드는 게 많은 시간만으로 될까? 어제와 똑같은 생각과 방식으로 x2 x3 x5의 시간을 투자 한다고 했을 때 그게 될까? 글쎄.. 의문이다. ☹️

성장에 대해서

다시 돌아와서 왜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일을 해야할까? 라는 질문을 해보면, 결국 개인의 성장을 위해서이다.(회사의 성장이 아니다.) 개인과 회사의 자본주의적 관점, 일을 하고 돈을 받는다는 단순한 관계라고 봤을때 개인은 시간대비 더 적은 일을 하고 동일한 돈을 받는게 ROI상 낫고, 회사는 동일한 시간내 더 많은 일을 개인에게 하게 시키는것이 ROI상 낫다.

어떤 관점이든 변하지 않는 것은, 회사에서 일을 한다는 것은 일정시간(야근을 하든 안하든) 개인의 시간을 회사에 할애를 해서 일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그럼 최소 8시간을 일해야ㅜ한다고 했을때, 그 다음으로 개인의 이익 관점에서 회사일을 하면서 취할 수 있는 행동은 회사의 리소스를 이용해서 개인의 성장, 위에서 애기한 본인의 업권내에서 더 어렵은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면서 경험을 쌓는 것이다. 현 사회에서 이직은 필연적이며, 하나의 회사안에서든, 이직관점에서든 더 어려운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사람이 더 위로 올라가고 더 많은 금전적 보상을 받는 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이 부분에서 한가지 전제사항은 개인 스스로가 성장을 원할 경우라는 점이다. 성장을 원하지 않을 경우, 그런 경험을 쌓을 필요는 없다. 당연히 이 경우에는 개인은 더 적은 시간을 일하면 된다.

수준에 맞추기

성장하고 싶다면, 항상 높은 수준을 지향하는 식으로 일을 해야한다. 개인의 이익관점에서 시간대비 빠르게 성장해야한다면, 스스로 계속 높은 수준의 문제해결을 하기 위한 일을 자처해야한다. 그래야 회사에서 일하는 시간 대비 성장할 수 있는 경험들이 늘어난다. 그 과정에서 초과 시간이 들어갈 수 있다. 그렇지만 그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가지 방법 중 가장 낮은 수준을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보통 사람들은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처음 생각하는게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건 제일 마지막에 사용해야하는 방법이다. 그것을 해본 전문가에게 물어보거나 혹은 레퍼런스를 찾거나, 다른 사람의 시간을 사용하거나 하는 식의 방법들이 우선시 되야하고 그런 것들이 안되었을 때 개인의 시간을 투자하는게 가장 마지막에 사용 되어야 한다. 왜일까? 이것도 개인의 이익관점에서 보면 결국 성장대비 개인이 더 적은 시간을 사용하면 좋기 때문이다.

이렇게 말하자

더 시간을 쓰라, 더 오래 회사에 앉아 있어라, 주 몇시간을 일해야한다는 애기를 하지말자.(솔직히 수준이 낮다.) 더 어려운 문제를, 고객의 문제를 우리가 원하는 높은 수준의 우리가 생각하는 방식으로 해결하자고 애기를 하자. 중요한건 시간이 아니라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