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오 함께 변한 삶
AI랑 일을 한 지 꽤 되어 가는 것 같다.
chatgpt로 시작해서 cursor를 썼었고 지금은 claude code를 쓰고 있다.
어떻게 보면 물어보는 단계에서 부분적으로 첨삭을 받는 단계
그리고 이제는 맡기는/위임(delegation)을 하는 단계에 온 것 같다.
개발자들이랑 얘기해보면 이제 뭐 먹고 사냐,
미용/미장을 배워야 한다는 얘기도 자조 섞인 얘기들도 많이 하는 것 같다.
그럼에도 AI와 뭔가를 하는 것은 즐겁다.
직업적인 의미에서의 개발자의 종말보다는
개발자라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본능이 더 깨어나는 느낌이다.
뭔가 만들고 싶고, 개조하고 싶은 그런.
뭔가 claude code 이전에 AI 코딩툴을 쓰거나 할 때에는 아이를 키우는 느낌과 비슷했다.
해야 하는 일과 역할을 정해주고
기억해야 하는 것과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을 가이드하는 것은
집안에서 애한테 맨날 하는 잔소리에 비슷했다.
내가 더 많이 알고 있으니까
너는 이렇게 해야 하는 식이 강했다.
근데 지금은 상호교류를 하는 방식으로 나도 바뀌고 있는 것 같다.
이게 뭐야? 이거 어떻게 구현해줘 이렇게 물어보는 경우도 있지만
최근에는 너라면 어떻게 구현할래? 너는 어떻게 생각해? 이런 경우에는 문제가 되지 않아?
이 부분 같이 좀 봐줘 이런 말투를 쓰게 되고
AI를 대하는 나의 자세가 같이 옆에 앉아서 물어보거나 하는 식으로 된 것 같다.
거기서 내가 발견하지 못한 것들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
이세돌이 말하는 알파고 이후, 바둑기사들이 오히려 AI를 통해서 영향을 받는 게 개발자들에게도 오고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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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재미는 단연 만듦의 재미다.
개발자는 예전부터 뭘 만들려면 우선 공부를 해야 했다.
언어나 구조를 공부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사실상 그게 엄청 단축이 되었다.
그러다 보니 바로 그 다음 단계인 만드는 단계로 바로 넘어가는 것이다.
게다가 빨리 어느 정도 워킹하는 수준까지 만들어주니 이건 진짜 도파민이 터질 수밖에 없다.
트위터에서 보면 어떤 분은 디즈니나 다른 OTT 구독을 끊는다고 할 정도다.
요즘 나의 하루는 AI와 함께 시작해서 AI로 끝난다.
출근하면서 텔레그램으로 몇 개의 프로젝트 구현 지시하고 보고 받고
회사에 오면 회사일을 클로드 코드로 진행한다.
코드뿐만이 아니다.
개인적으로 cowork는 잘 쓰지 않고,
로컬에 디렉토리 만들고 파일 다운받거나 자료 넣어서 클로드 코드로 작업을 진행한다.
뭔가를 읽고 고치고, 보고서를 쓰는 건 결국 다 텍스트 제너레이션이고 그건 클로드 코드가 제일 잘한다.
퇴근을 하면 밥을 먹고 바로 컴퓨터에 앉아서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한 3-4시간 정도 사이드 프로젝트나 AI 관련 테스트를 해보다가 자는 게 일상이다.
아이들이랑 아내에게 미안해질 정도.
빠르게 실행하지만 결국 사용자가 쓰게 만들고 lovable한 제품을 만드는 게 중요한 시대인것 같다.
또 다른 건 나에게 체화를 하는 게 더 중요하게 생각해야한다.
너무 많은 기술과 아티클이 쏟아지는데,
내가 중심을 잡고 나한테 필요한 것을 셋업해 나가야 한다.
마치 고수의 무공을 나에게 주입해주는데 내가 다 받다가는 주화입마가 올 것 같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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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nclaw를 써보고 가장 놀란 건 openclaw 자체가 아니었다.
나라는 사람에 대한 이해.
다른 사람들이 쓰는 것을 보면
주식을 분석하거나 뭔가를 리포팅을 받거나 하는 등의 자동화를 하는데 나는 그럴 게 없었다.
거의 유일하게 해본 게 아내에게 imessage로 문자가 오면 openclaw가 답해주게 하는 정도?
왜 나는 그런 케이스가 발견이 안 될까?를 곰곰이 생각해보니
너무 삶이 단순하기 때문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취향이 무기가 되는 시대라는 말이 정말 맞다.
크게 취향이 없고 뭘 궁금해하지 않다 보니 자동화할 것도 없었다.
그렇게 나에 대해서 깨달은 다음에, 그래도 뭔가 더 해보려고 하고 있다.
- 매일 아침 6시 날씨 요약
- 매일 아침 9시 전날 메일 요약 및 답장해야 하는 것 확인
- 매일 오후 8시 클리앙 데일리 요약
openclaw를 쓰지는 않고 있고,
openclaw와 비슷한 별도의 툴을 만들어서
텔레그램을 연결해서 원격에서도 봇으로 작업을 지시하는 형태로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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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한 개발자들이 클로드 코드에 멱살 잡혀서 다시 현업으로 나온다는 얘기가 있다.
근데 진짜 그럴 것 같다. 만드는 것에 대한 제약이 없어진 느낌. 마치 능력개방 같은 느낌.
그러다 보니 여러 가지에 관심이 간다.
이제는 물어보고 찾고 하는 게 너무 쉬우니까
스마트 팜 관련 IoT 제품을 구매를 해서 구축해보려고 생각 중이다.
예전에는 이런 것을 하려면 다 카페나 사이트 들어가서 조사해서 진행해야 했는데
이제는 조사는 AI가 해주고
거기에서 나한테 필요한 것을 선별하면 되니 너무 편하다.
그리고 그것들을 내가 지금은 알지 못하더라도
연결할 수 있는 방법을 쉽게 찾고 구현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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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어떻게 변할지, 한 달 후, 6개월 후를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이 재미를 놓치고 싶진 않다.